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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 걱정 없앴다는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아랫집 천장으로 물 뚝뚝...보상도 한 달 넘게 '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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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 걱정 없앴다는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아랫집 천장으로 물 뚝뚝...보상도 한 달 넘게 '질질'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3.09.19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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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세코 창문형 에어컨을 사용한 소비자가 누수로 아랫집까지 피해를 입었는데 업체에서 보상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소비자는 제조사에 누수 문제를 접수했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피해를 구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업체 측은 제품에 대해서는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함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조만간 방문해 보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에 사는 권 모(남)씨는 지난 4월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HPAI-F05IG)을 약 50만 원에 구입했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달 처음 가동했는데 다음날 아랫집 주민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 도배지가 다 젖었다는 것이다.
 

▲아랫집 천장이 물에 젖은 상태(제보자 제공)
▲아랫집 천장이 물에 젖은 상태(제보자 제공)

놀란 권 모 씨가 확인해 보니 에어컨 배수구로만 통해야 할 물이 바닥으로 흐르며 벽을 타고 아랫집 천장까지 이어진 상태였다.

AS기사가 방문해 상태를 확인한 뒤 제품 불량 판정을 내렸다. 권 씨는 기사가 제품도 수거해 가 곧 업체로부터 보상에 대한 연락이 있을 거로 생각해 기다렸지만 아무 연락이 없었다고.
 

▲권 씨가 파세코 측에 보낸 내용증명서
▲권 씨가 파세코 측에 보낸 내용증명서

20여일 간 기다리던 권 씨는 지난 달 31일 파세코에 내용증명서와 함께 피해 보상을 촉구했다. 하지만 내용증명을 보내고 열흘이 지난 시점에도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권 씨는 "제품에 문제가 있으면 빠르게 해결될 줄 알았는데 기사를 통해 몇 번을 연락해도 파세코 본사는 답변이 없다"며 "한여름 무더위에 에어컨 없이 생활한 스트레스도 크지만 아랫집 사람에게 보상을 못 해주고 있어 이래저래 불편하다"고 속히 대책을 세워줄 것을 촉구했다.
 

▲HPAI-F05IG 제품
▲HPAI-F05IG 제품

권 씨가 구입한 창문형에어컨은 지난해 4월 파세코가 롯데하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하이메이드와 손잡고 출시한 제품이다. 파세코가 자체 개발한 ‘파워 증발 시스템’으로 응축수를 처리해 누수 걱정을 없앤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자가 증발이 시작되면 펌프를 통해 추가 증발하고 이어 자가 증발+추가 증발이 진행돼 누수를 막는 방식이다.

파세코의 제품 개발 노력에도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이용 후 누수 문제를 겪었다는 소비자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에어컨 이용 시 발생하는 물이 배수통로가 아닌 곳으로 떨어져 마룻바닥이 상하기도 하고 권 씨처럼 이웃에 피해를 끼치는 일도 발생했다.

파세코 측은 당시 권 씨로부터 피해 보상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다시 한 번 방문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파세코 관계자는 “지난달 10일 제품 불량이 확인돼 불량판정확인서를 발급했다. 구매처에서 환불·교환 등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면서 “당시에는 권 씨가 피해를 상세히 말하지 않아 상황을 몰랐다. 이후 내용증명이 와 이번 주 다시 한 번 방문해 상황을 체크하고 보상 여부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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