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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SG 포럼] 현석 연세대 환경금융대학원 교수 "녹색금융 활성화 지름길은 투명한 정보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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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SG 포럼] 현석 연세대 환경금융대학원 교수 "녹색금융 활성화 지름길은 투명한 정보 공시"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10.18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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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수단으로 녹색채권을 필두로 한 녹색금융이 부상하는 가운데 투명한 정보 공시를 통해 정보 비대칭 문제를 줄이고 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3층 에메랄드홀에서 'ESG 환경경영 실태와 실효성 제고방안'을 주제로 개최된 '2023 ESG 포럼'의 세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현석 연세대학교 환경금융대학원 교수는 '국내 녹색금융 현황과 실효성 제고방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현석 교수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 마련이 어느 때보다 시급해지면서 채권 시장을 중심으로 녹색금융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채권 발행자와 투자자 간의 정보 격차로 인해 녹색금융이 그린워싱으로 변절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석 연세대학교 환경금융대학원 교수는 18일 'ESG 환경경영 실태와 실효성 제고방안'을 주제로 개최된 '2023 ESG 포럼'에서 '국내 녹색금융 현황과 실효성 제고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현석 연세대학교 환경금융대학원 교수는 18일 'ESG 환경경영 실태와 실효성 제고방안'을 주제로 개최된 '2023 ESG 포럼'에서 '국내 녹색금융 현황과 실효성 제고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ESG금융은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 개선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조달을 의미한다. 특히 기후변화 등 환경성과 개선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녹색금융이라 한다.

대표적인 녹색금융 상품으로는 친환경 프로젝트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되는 채권인 녹색채권이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녹색채권 발행규모는 9월 말까지 6조2740억 원으로 지난해 발행액(5조8610억 원)을 추월했다.

하지만 금융투자 분야에서 발행자와 투자자 사이의 정보 격차로 인해 발생하는 정보 비대칭 문제는 녹색금융 시장에서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 프로젝트의 적격성에 문제가 있거나 자금 사용처가 불확실한 상품에 투자가 이뤄지는 그린워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녹색채권 보고 및 공시 과정에서 투명한 정보 공개가 이뤄져야 한다. 이를 통해 투자자가 더 현실성 있고 환경 개선 효과가 뚜렷한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현석 교수는 "녹색금융 공시를 통해 투명성을 높이고 정확한 정보 전달을 보장하면 발행자와 투자자 사이의 갭을 해소하고 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해 더 많은 투자를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투자자뿐만 아니라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녹색채권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녹색채권 발행자는 일반채권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차입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를 '그리니엄'이라 한다.

녹색채권에 대한 실증분석에 따르면 발행사의 ESG 통합등급이 높을수록 더 많은 그리니엄을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경등급이 높은 발행사가 그리니엄을 향유할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녹색채권 발행 시 투자자에 제시하는 보고서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수록 발행사가 더 낮은 금리로 녹색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것도 확인됐다. 녹색채권을 더 빈번하게 발행하는 기업일수록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그리니엄을 더 많이 누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현석 교수는 "녹색채권 시장을 활성화하려면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 그린워싱에 대한 우려를 줄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확한 데이터를 투자자에 제공하는 한편 환경 리스크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은 현재 녹색금융으로 자금을 조달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며 "이런 기업을 위한 전환금융 논의도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후원으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ESG경영의 뼈대가 되는 ‘환경’ 경영 실태를 파악하고 실효성 제고를 위해 기업들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지를 다뤘다.

대신경제연구소 이선경 ESG센터 센터장이 '국내 기업 환경경영 실태와 글로벌 규제 대응방안'을, 이화여대 이혜미 소비자학과 교수가 ‘소비자 중심의 ESG와 환경경영', 연세대 현석 환경금융대학원 교수가 '국내 녹색금융 현황과 실효성 제고 방안'을 주제로 발표한다.

지정 토론은 카이스트 이지환 경영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한국환경연구원 김이진 책임연구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이정수 사무총장, 사회적가치연구원 오준환 V-Lab 실장, 동국대 최현도 경영학과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지난해 진행됐던 ESG포럼에서는 ‘거버넌스’에서 ‘컴플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소비자 권익을 위해 기업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에 대한 방안이 논의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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