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미래 먹거리 ‘바이오’ 점찍은 오리온, 연구자금 찾던 레고켐…가려운 부분 서로 긁었다
상태바
미래 먹거리 ‘바이오’ 점찍은 오리온, 연구자금 찾던 레고켐…가려운 부분 서로 긁었다
  • 송민규 기자 song_mg@csnews.co.kr
  • 승인 2024.01.17 0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리온 그룹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바이오시장에 뛰어 들었다. 오리온은 호흡이 긴 바이오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레고켐바이오는 안정적인 대주주와 연구개발 자금을 얻었다는 평가다.

오리온 그룹은 지난 15일 오후 레고켐바이오의 지분 25%를 55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바이오 사업 확장을 위해 기술력이 있는 기업을 찾던 오리온과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필요했던 레드켐바이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말 레드켐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2조2000억 원 규모의 신약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뒤 M&A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그룹의 레고켐바이오 인수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바이오를 점 찍은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오리온 그룹은 글로벌 종합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히고 음료와 간편대용식, 바이오를 3대 신사업으로 선정했다.

오리온 그룹은 지난 2021년 중국에 산동루캉하오리요우 합자법인을 설립하면서 바이오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2022년에는 오리온바이오로직스 합작회사를 설립해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중국에 치약 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다만 새로 시작하는 곳들이라 바이오와 관련한 수익이 나려면 최소 3년, 길게는 10년도 기다려야 했다. 

차세대 항암제인 ADC에서 실적을 내오던 레드켐바이오는 기술력은 있지만, 연구개발 자금이 필요했다. 또한 안정적인 최대 주주도 필요했다.

레드켐바이오는 지난 2년간 ADC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지난 2021년 발표했던 VISION 2030 계획을 앞당길 필요가 있었다. 레드켐바이오에 따르면 고객사였던 글로벌 제약사들이 씨젠과 이뮤노젠 같은 선두 경쟁사들을 인수·합병하거나 라이센싱을 통해 ADC에 진출하고 있었다.

김용주 레드켐 대표는 “선두 경쟁사를 추월하고, 후발주자를 따돌리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연구개발을 전개하기로 결심했다”며 “지난해 말 VISION 2030 조기달성 전략을 마련하고 기존 계획보다 2배 높은 목표인 연간 4~5개 후보물질 발굴과 5년 내 10개의 임상 파이프라인 확보 등을 담은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김용주 대표에 따르면 향후 5년간 1조 원의 연구개발자금이 필요했는데, 회사가 보유한 자금과 기술이전 수익 외에도 5000억 원이 추가로 필요했다.

또한 최대주주인 김용주 대표의 지분도 8.63%로 업계 평균보다 낮은 점도 불안 요소였다. 추가로 자금조달을 하면 최대주주의 지분은 더 줄어들기 때문이었다. 2대 주주는 국민연금으로 5.87%였다.

오리온 그룹은 레코켐바이오를 계열사로 편입하지만, 기존 경영진과 운영 시스템은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현재 오리온 그룹의 여유자금만 1조2000억 원 수준”이라며 “안정적으로 자금을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