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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 구형 단말기 초기화하자 새 아이폰에 옮긴 데이터도 사라져..."10년 추억 날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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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 구형 단말기 초기화하자 새 아이폰에 옮긴 데이터도 사라져..."10년 추억 날아가"
애플, 아이패드 미니로 보상 제안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4.01.28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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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산 스마트폰에 기존 단말기의 자료를 옮겼는데 두 기기 모두에서 데이터가 초기화되는 황당한 사례가 발생했다.

서울에 사는 오 모(남)씨는 지난해 여름 아이폰 14를 구입하면서 기존에 쓰던 아이폰의 데이터를 신형에 옮겼다. 용량이 200GB가 넘어 오랜 시간 끝에 모든 데이터를 이전했고 확인한 다음 기존에 쓰던 단말기는 초기화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런데 새 아이폰을 본 오 씨는 깜짝 놀랐다. 구형뿐 아니라 새 단말기에 옮긴 데이터도 전부 초기화된 것.

애플에 문의하자 VPN 어플이 문제를 일으켜 저장된 데이터가 소멸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오 씨의 과실을 탓했다.

오 씨는 “아이폰4부터 10년 간 애플 아이폰만 썼다. 과거 중고 휴대전화 판매도 해 봤기 때문에 초기화 경험은 셀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소비자 환경 문제로 데이터가 사라졌다니 어이가 없더라”고 꼬집었다.

애플은 오 씨의 계속된 항의에 로그 등 기록을 요청했다. 그 결과 오 씨의 어플이나 조작 실수로 데이터가 초기화된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오 씨에 따르면 애플 고객센터에선 이미 초기화된 데이터의 복구는 어렵다며 보상으로 아이패드 미니를 제시했다. 하지만 오 씨는 이를 거절했다.

오 씨는 “13년간 키우던 반려견이 세상을 떠나면서 모든 사진을 아이폰에 저장해 뒀는데 그 추억까지 사라졌다. 강아지 사진을 포함해 지나간 시절을 담은 추억이 다 지워진 셈”이라면서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에 엄격하고 보안 강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 아닌가. 데이터만이라도 살려주면 바랄 게 없다”고 호소했다.

오 씨의 주장에 대해 애플 측에 문의했으나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같은 사례는 매우 드문 일이다. 통상 새 단말기 구입 시 사용자가 강제 초기화를 하거나 서비스센터에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과정에서 두 개의 단말기 데이터가 함께 지워지는 경우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를 옮기다가 두 개의 단말기에서 데이터가 모두 사라지는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이상이 생기면 전송이 중단되는데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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