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1등 금융지주 내준 신한금융, KB금융과 시총 격차 3조6000억 원으로 더 벌어져
상태바
1등 금융지주 내준 신한금융, KB금융과 시총 격차 3조6000억 원으로 더 벌어져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2.28 0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한금융지주(회장 진옥동)가 지난해 순이익 기준 1등 금융지주 자리를 라이벌 KB금융지주(회장 양종희)에게 내준데 이어 시가총액 격차도 큰 폭으로 벌어졌다. 

저PBR주로 평가받는 금융지주 주가는 '밸류업' 열풍에 연초부터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간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했고 이미 발표된 주주환원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주가 상승률이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종가 기준 신한금융 주가는 전일 대비 1.57% 상승한 4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1조5359억 원으로 코스피 18위를 유지했다. 

같은 날 KB금융 주가는 6만2400원으로 전일 대비 0.16% 하락했지만 시가총액은 25조1791억 원으로 여전히 코스피 14위를 수성했다. 두 회사 간 시가총액 격차는 3조6432억 원에 달했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올 들어 큰 폭으로 벌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2월 28일 종가 기준 두 회사의 시가총액 격차는 1조1325억 원이었지만 27일 종가 기준으로는 3조6432억 원으로 두 달여 만에 2조5107억 원 가량 벌어졌다. 

우선 KB금융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높은 총주주환원율을 기록하면서 높은 주가 상승폭을 기록했다.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1.5% 증가한 4조6319억 원으로 금융지주 1위 자리를 탈환했는데 은행과 비은행 부문 모두 견조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 최근 1년 간 KB금융-신한지주 시가총액 변동 추이(단위: 억 원). 올 들어(빨간색 네모) 두 회사 간 시가총액 격차가 급격하게 벌어졌다.
▲ 최근 1년 간 KB금융-신한지주 시가총액 변동 추이(단위: 억 원). 올 들어(빨간색 네모) 두 회사 간 시가총액 격차가 급격하게 벌어졌다.

반면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6.4% 감소한 4조3850억 원에 머물렀다. 특히 그룹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충당금 적립 여파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0.7% 증가하는데 그치며 은행 당기순이익 순위에서도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비은행 부문 역시 신한라이프를 제외하면 마이너스 성장 또는 현상 유지에 그쳤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주환원정책에서도 KB금융이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총주주환원율의 경우 KB금융은 지난해 37.5%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5%포인트 상승했고 4대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높았다. 

자기회사 주식매입의 경우 지난해 총 5720억 원을 매입해 2720억 원을 소각했고 지난 7일에도 3200억 원을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현재까지 발표한 자기회사 주식 매입·소각 규모 중에서는 가장 크다.

반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이 전년 대비 6% 포인트 상승한 36%를 기록하며 KB금융과 비슷했다. 다만 자기회사 주식 매입·소각 규모는 지난해 4859억 원, 올해는 1분기 1500억 원이 예정되어있다. 올해 자기회사 주식 매입·소각 규모로는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3000억 원)에 이어 세 번째이고 우리금융지주(1380억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연간 실적 감소에도 자기회사 주식 매입·소각 규모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린 하나금융의 주가 상승률이 30%에 육박한 점을 감안하면 신한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부양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다만 신한금융은 올해 주당 현금배당액을 늘렸고 자기회사 주식 매입·소각을 탄력적으로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는 점에서 총주주환원 규모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CFO도 지난 8일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불확실성이 있지만 손익 사정을 보면서 탄력적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것"이라며 "비율과 속도는 단언하기 어렵지만 견조한 수익력을 감안했을 때 주주환원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올해 분기 균등 배당 추진과 매분기 꾸준한 자사주 매입 소각을 실시할 예정으로 타사 대비 한번 시행에 따른 규모는 작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는 강점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