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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 주문은 2단계·취소는 5단 이상 '다단계'...취소 방해 다크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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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 주문은 2단계·취소는 5단 이상 '다단계'...취소 방해 다크패턴?
쿠팡·지마켓은 물론 알리 등도 2단계 불과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4.03.20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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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직구 플랫폼 테무에서 구매한 상품을 취소할 때 무려 5단계의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돼 다크패턴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구매할 때는 두 단계만 거치면 되나 주문 취소는 배 이상인 다섯 단계를 지나야 한다. 이러한 영업 행태는 주문 취소·탈퇴를 방해하는 ‘다크패턴’으로도 볼 수 있다. 

쿠팡, 지마켓 등 국내 플랫폼은 물론 같은 중국계인 알리익스프레스가 한두 단계 만에 주문 취소가 가능한 것과도 비교된다.

20일 테무 앱에서 직접 상품 주문과 취소를 해보니 다크패턴으로 분류되는 ▲취소·탈퇴 등 방해 ▲낮은 재고 알림 등 두 개의 행위가 확인됐다.

물건을 구매할 때는 선택과 결제 두 단계만 거치면 주문이 완료됐으나 취소할 때는 다섯 단계 이상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주문 취소’ 버튼을 누르면 ▲‘000원을 할인 받으셨습니다. 취소하시겠어요?’라는 팝업에서 주문 취소 재선택 ▲취소 상품 선택 후 ▲다음 단계를 클릭한 후 취소 사유 선택 ▲예상 환불 금액 팝업과 함께 제출 버튼 ▲‘이 취소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래도 취소하시겠습니까’ 팝업에서 취소 선택 순이다.

취소 절차를 복잡하게 하거나 그 방법을 제한해 소비자의 자유로운 취소를 방해하는 일종의 다크패턴이다. '절차가 복잡하다'는 기준은 상품의 구매를 위해 클릭해야 하는 메뉴 또는 버튼의 수와 취소·탈퇴 시의 버튼 수를 비교해 판단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테무에서는 주문 취소를 하려면 5~6개 이상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테무에서는 주문 취소를 하려면 5~6개 이상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반면 다른 플랫폼은 주문 취소 단계가 테무처럼 번거롭지 않았다.

같은 중국 플랫폼 알리의 경우 주문 취소 시스템이 2단계로 구성됐다. ▲주문 취소 ▲환불 사유를 선택하면 완료된다. 쿠팡, 지마켓 등도 1~2단계로 비교적 간단하다. 

이외에도 테무에서는 국내 플래폼과 달리 재고가 없거나 수요가 높다는 애매한 내용으로 소비자의 의사결정을 압박하는 ‘낮은 재고 알림’ 다크패턴 유형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낮은 재고 알림’은 '품절이 임박했다'거나 '재고가 몇 개 남지 않았다'는 표현으로 심리적으로 소비자에게 압박을 가하는 다크패턴 중 하나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온라인 다크패턴 자율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라 쿠팡, 지마켓 등 국내 플랫폼 대부분은 재고의 정확한 개수를 표시하고 있으나 테무는 적용을 받지 않는 상황이다.

테무 측은 앱 자체로 '대화형' 온라인 쇼핑 접근 방식으로 설계돼 있으며 이러한 방식이 다크패턴으로 오해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테무 관계자는 "고객의 피드백은 물론 현지의 선호도와 규범에 잘 부합하도록 플랫폼을 조정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앱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현재까지 테무, 알리 등과 같은 해외 온라인 플랫폼 측에 ‘온라인 다크패턴 자율관리 가이드라인’ 적용을 별도로 요청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올 들어 해외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추세에 따라 개선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최근 해외 플랫폼 관련 소비자 보호 종합 대책에 대해 발표했고 실태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크패턴 등 불편함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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