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매출 증가는 감기치료제로 처방되는 진해거담제 코대원과 소염진통치료제 펠루비의 성장에 힙입었다. 두 제품 매출 합계는 12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5% 증가했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52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특히 코대원은 지난해 매출이 7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8% 증가했다. 대원제약 주요 품목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코대원 제품군은 코대원에스와 코대원포르테로 구성돼 있다. 코대원에스는 유효성분이 추가돼 약가가 높다.
진통제 펠루비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펠루비는 2007년 승인 당시엔 골관절염 적응증만을 갖고 있었으나 이후 2017년 급성 상기도감염 적응증을 획득하면서 감기 치료제로도 처방되기 시작했다.
코로나 펜데믹 기간 감기 치료제 수급 불안정으로 펠루비의 처방이 늘면서 대원제약의 주요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하반기 소염진통제인 록소프로펜이 급여대상에서 제외된 이후 대체약인 펠루비가 품절 사태를 일으킬 정도로 수요가 늘어난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중추신경용제 알포콜린, 소화성궤양용제 오티렌, 해독제 레나메진, 동맥경화용제 티지페논이 국내 시장에서 각각 연매출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주요 제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가까이 늘었다.
일반의약품인 콜대원의 성장세도 한 몫 했다. 감기약 수요 증가세에 맞춰 ‘짜먹는 감기약’ 마케팅이 성공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의 3분기 기준 MAT 데이터에 따르면 콜대원의 지난해 매출은 251억 원으로 40% 이상 증가했다.
감기치료제에 사용되는 원료 가격이 오른 점이 원인이다. 대표적인 원료 디히드로코데인은 지난해말 1kg당 가격이 148만466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인상됐다. 2020년 대비해선 12% 늘었다.
또한 인력 충원에 따른 급여 증가도 비용 증가의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말 대원제약의 직원 수는 122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총 급여액은 1092억 원으로 15.3% 증가했다.
올해 코대원의 약가가 1정당 30원에서 37원으로 인상됐고 펠루비나 콜대원이 시장에서 계속 주목받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원 확대와 신제품 개발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