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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 고저식품⑨] 아이들 좋아하는 피자·햄버거도 급증, 800여개...뭘 먹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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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 고저식품⑨] 아이들 좋아하는 피자·햄버거도 급증, 800여개...뭘 먹이나?
  • 송민규 기자 song_mg@csnews.co.kr
  • 승인 2024.04.1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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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어린이의 비만 예방 및 건강한 식생활 환경 조성을 위해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을 근거로 시행 중인 '고열량·저영양 식품'이 제구실을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고열량·저영양 식품'으로 지정되면 학교 매점이나 우수판매업소 등에서 판매가 금지되는 등 제한이 따른다. 그럼에도 지정 품목수는 꾸준하게 증가해 제도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고열량·저영양 식품'의  문제점과 실효성 있는 운영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삼각김밥 같은 즉석섭취식품과 피자, 햄버거등 패스트푸드 중 '고열량·저영양 식품(이하 고저식품)'으로 지정된 제품 수가 5년간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저가 지난 3월 고지한 고저식품 가운데 즉석섭취식품은 122개, 피자 648개, 햄버거 140개로 총 910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피자가 648개 제품으로 71.2%를 차지하며 주를 이뤘다. 피자는 지난 2019년에 비해 175개(37%) 늘었다. 다만 주요 업체들의 고저식품 지정 제품 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파파존스는 지난 2019년(48개)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였음에도 20개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수퍼파파스’와 ‘존스페이버릿’ 등 대표 메뉴가 포함됐다.

파바존스 관계자는 "고저식품에 해당되는 품목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올해도 줄어들 예정"이라며 " 앞으로도 소비자의 건강을 고려한 메뉴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미노피자, 피자헛, 미스터피자는 각각 14개가 고저식품으로 분류됐다. 3사 모두 고저식품으로 지정된 제품 수가 크게 줄거나 줄어드는 추세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도미노피자는 5년간 고저식품 수가 70%(37개) 이상 줄었다. ‘아메리칸패티멜트’와 ‘블랙앵거스스테이크 트리플치즈버스트엣지’ 등이 고저식품으로 지정됐다. 피자헛은 지난 2022년 39개 제품까지 늘었다가 14개로 다시 감소했다. 주요 메뉴 중에서는 ‘토핑킹’이나 ‘케이준더블쉬림프 포켓’ 등이 있다. 미스터피자도 2022년 20개 제품까지 늘었으로 올해는 ‘시카고딥 노엣지’와 ‘킹브레드쉬림프골드칠리’ 등이 포함된 14개로 줄었다.

지정환피자가 ‘치즈폭탄더블임실치즈버팔로’나 ‘아시아고밀스크린’ 등 118종이 고저식품으로 지정되며 전체의 25%가량을 차지했다. 피자나라 치킨공주에서는 9개 제품이 포함됐다.

햄버거 중 고저식품 수는 총 140개로 지난 2019년에 비해 125.8%(78개) 증가했다. 주요 햄버거 브랜드 가운데서는 맘스터치가 22개 제품으로 가장 많았다. 맘스터치는 2019년 말 ‘스파이시디럭스불고기버거’ 1종만 지정됐지만 이후 ‘싸이버거’나 ‘화이트갈릭버거’ 등 주요 제품들이 모두 포함된 탓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나트륨 저감 등 기존 제품에 대한 영양 개선 작업을 상시로 진행하고 있다"며 "제품 개발을 할 때도 어린이를 위한 영양성분 기준 준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맘스터치에 따르면 영양개선 작업을 통해 기존 주력 메뉴의 나트륨 함량이 최대 35% 이상 감소하는 등 개선 성과를 냈다. 

이 관계자는 "버거 메뉴가 모두 27종으로 주요 경쟁사에 비해  라인업이 많은편"이라면서 "고저식품 목록에 있는 '갈릭바베큐치킨버거'와 '오리지널미트볼버거', '청양마요미트볼버거'는 단종돼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노브랜드 버거가 15종으로 뒤를 이었다. 노브랜드버거는 지난 2021년 말부터 제품이 지정되면서 ‘NBB 시그니처’와 ‘미트마니아버거’ 등이 포함됐다.

롯데리아와 버거킹은 각각 12종이 고저식품으로 집계됐다. 양사 모두 2019년 말과 비교해 두 개 제품이 늘었다. 롯데리아는 ‘데리버거’와 ‘빅불’ 등이 포함됐고, 버거킹은 ‘치즈와퍼’와 ‘블양양 맥시멈4…더보기’ 등이 포함됐다.

맥도날드는 같은 기간 5개 제품이 줄어든 8종이 지정되며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대표 메뉴인 ‘빅맥’과 ‘쿼터파운더치즈’ 등은 고저식품 지정을 면치 못했다.

한편 프랭크버거도 ‘프랭크버거’와 ‘JG버거’ 등 11개 제품이 지정됐다.

샌드위치, 삼각김밥, 김밥 등 즉석섭취식품은 122종이 고저식품으로 지정됐다. 2019년 말에 비하면 68개(79.4%)가 늘었다.

주요 식품 및 유통사 가운데서는 BGF푸드가 7종으로 가장 많았다. 편의점에 납품하는 ‘돈까스롱김밥’이나 ‘뚱실에그샌드’ 등이 포함됐다. GS리테일도 자사 편의점에 납품하는 ‘3단타워버거’나 ‘치즈폭탄버거’등이 포함된 5종이었다.

SPC삼립과 스타벅스는 각 3종이 지정됐다. 삼립은 ‘황치즈체다비프버거’ 등이 지정됐고, 스타벅스는 ‘뉴 크로크 무슈’ 등이 고저식품으로 분류됐다. 롯데웰푸드는 '와릿이즌 반숙에그샌드' 등 2종이 포함됐다.

즉석섭취식품 가운데서는 편의점에 판매되는 햄버거와 샌드위치, 김밥 등을 제조하는 전문 제조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샌드팜은 21종, 푸드코아가 14종 등이었다. 샌드팜은 ‘에그햄치즈모닝샌드’와 ‘에그불고기버거’ 등이 지정됐고 푸드코아는 ‘스팸폭신에그샌드위치’와 ‘우유슈크림딸기샌드’ 등이 포함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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