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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PO 재추진하는 불스원...외형 성장은 ‘OK’, 자산건전성은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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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PO 재추진하는 불스원...외형 성장은 ‘OK’, 자산건전성은 ‘부실’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04.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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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공개(IPO) 일정을 미뤘던 불스원(대표 전재호)이 외형은 성장하고 있지만, 자산건전성 등 내실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스원은 지난해 4월 IPO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증시 상황이 좋지 않다며 목표시기를 조정했다. 당시 상장 추진은 확정사안으로 알려졌으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 IPO 작업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초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신규 선임된 전재호 대표 입장에서는 내실을 다져야 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2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불스원은 지난해 매출 1482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16.5% 증가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다.

2022년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각각 7.5%, 24%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도 1214억 원으로 4.2% 늘었다. IPO를 1년여 늦춘 상황에서 외형 확대는 이뤘다.

자산건전성은 상대적으로 부실한 모습이다. 부채비율은 181%로 통상 우량하다고 판단하는 150%보다 높다. 전년보다 약 10%포인트 낮춘 것은 위안거리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자산건전성과는 대조된다. 영위하는 사업이 달라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3월에 상장한 삼현은 상장 전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다. 2월에 상장한 이닉스 역시 부채비율은 20%, 유동비율은 500%였다. 같은 달 상장한 화학제품 제조업체 에이피알은 유동비율이 300%, 부채비율은 50%였다.   

불스원은 차입금비율도 36.4%로 높다. 30% 미만일 경우 우량하다고 본다. 2022년까지는 40%에 육박했다. 특히 불스원은 차입금 442억 원 중 95%인 420억 원이 단기차입금이다. IPO로 발생한 자금이 기업 가치 제고보다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여지가 있다.

실제 이달 수요 예측을 진행 중인 예비 상장사 2곳의 공모자금 사용 계획에는 채무상환에 사용할 자금 비중이 25~83%에 달한다.

유동성도 떨어진다. 기업의 대금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68.9%에 그친다. 전년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200% 이상일 경우 우량하다고 평가되는 지표다.

보유 중인 현금은 97억 원이고, 현금성자산비율은 8%다. 현금과 영업이익으로 차입금을 감당할 수 없어 만기도래 시 대환이나 차입이 필요하다. 지난해의 경우 이자비용이 26억 원으로 57.9% 증가했다. 자칫 수익성이 부진해질 경우 늘어난 이자비용은 재무 측면에서 더욱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5.3에서 3.9로 낮아졌다.

불스원의 연간 생산능력은 연간 3만6495개로 지난 3년간 동일하다. 그런 상황에서 공장 가동률은 2021년 65.5%에서 지난해 60.4%로 떨어져 있다.

불스원은 지난해 3월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식음료 업체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불리는 전재호 대표를 선임했다. ‘제2의 불스원샷’ 등 신사업 발굴로 안정적인 성장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였는데, 지난 1년간 절반의 성과를 낸 모습이다. 전 대표 입장에서는 올해 IPO에 나서기 전까지 자산건전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게 시급하다.

불스원 관계자는 “최근 3년 간 연평균 100억 원 이상의 양호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차입금 규모를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투자 자산 회수 및 운전자본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재무건전성을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IPO는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높여 회사의 가치가 적정하다고 판단될 때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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