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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화재 방화범 피의자 부인 "국민께 죄송 뭐라 드릴말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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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화재 방화범 피의자 부인 "국민께 죄송 뭐라 드릴말씀 없다"
  • 뉴스관리자 canews@csnews.co.kr
  • 승인 2008.02.12 14:34
  • 댓글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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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에 와서는 토지 보상문제에 대한 불만을 모두 잊자고 했는데...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12일 국보 1호 숭례문 방화사건의 피의자인 채모(70)씨의 아내 이모(70)씨는 남편 걱정에 눈물기 가득한 눈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채씨 부부는 20여년간 살던 일산의 집이 2006년 3월께 재개발과정에서 헐린 이후 같은 해 9월께 강화도 하점면 장정2리로 이사를 왔다.

이들 부부는 토지 보상문제와 관련해 갈등을 빚다가 결국 협의이혼을 했지만 채씨는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아내 명의의 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

채씨는 1998년 고양시 일산의 자택 부지가 신축되는 아파트 출입을 위한 도로에 포함되면서 받게 된 보상금이 적다는 데 심한 불만을 품은 것으로 전해졌다.

채씨의 딸(45)은 "2억 8천만원에 시공사와 계약을 했지만 시공사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한 뒤 공탁을 걸었다"며 "아버지는 청와대 등에 청원을 하고 소송도 했지만 결국 국가가 힘있는 대기업의 편에 섰다고 분을 삭이지 못하셨다"고 말했다.

채씨는 강화도에 와서는 토지 보상문제에 대해 특별한 말은 안했지만 평소 이씨가 남편 채씨에게 `전셋집에서도 못사는 사람도 있다'며 불만을 갖지 말고 살자는 말을 여러차례 했다고 전했다.

채씨의 딸은 "아버지는 가끔 `나쁜 놈들'이라고 잠꼬대를 할 정도로 토지보상문제에 대한 한이 많으셨다"며 "그래도 내 집을 태웠으면 태웠지 나라의 재산을 태우다니.."라며 말을 아꼈다.

강화도로 이사오기 전 채씨는 서울, 일산 등지에서 철학관을 운영하면서 지냈으며 강화에서는 밭 2마지기를 사서 배추, 무 등을 재배하며 생계을 꾸렸다.

그동안 모아둔 돈과 출가한 2남 2녀의 자녀가 가끔 보내오는 용돈도 생계에 보탬이 됐다.

채씨는 조용한 성격에 평소에 말수가 적었으며 가끔 마을회관에서 고스톱을 치면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남편이 정신병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적이 없었고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이었다며 숭례문 방화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숭례문 화재가 난) 10일 오후 6시께 마을회관에서 돌아와보니 남편이 없었다"며 "오후 10시가 다 된 시각에 남편이 집에 왔지만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고 말했다.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채씨는 강화로 이사 온 뒤에는 주변 이웃들과 어울리며 지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정 2리 최순식 이장은 "채씨는 말이 적은 편이었고 마을회관에 가끔 들러 놀다 가곤 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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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음 2008-02-13 02:50:08
원한은 한 나약한 노인을 미쳐버리게도 할 수 있구나...!!!
그런데,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되는 군요. 힘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에게 원한을 사지 않는 세상. 부유한 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원한을 사지 않는 세상. 나라가 백성의 원한을 사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원한을 가진 사람이라고 모두 다 숭례문을 불질러 버리진 않겠지만, 원한은 한 나약한 노인을 미쳐버리게도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이 모든 것을 위로할 수 있는 것이 당장은 소주 밖엔 없는 것이 안타까운 밤입니다. ㅎㅎㅎ

둘다잘못 2008-02-12 19:35:36
정부,할아버지 둘다 잘못입니다.
솔직히 정부도 너무했네요. 큰기업쪽으로 서다니.. 님들도 역지사지해서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할아버지도 잘못했습니다. 국보1호는 가치가 아니고 재정 순서로써 1호로 정해졌지만. 600년의 역사를 깨고.. 할아버지의 생각이 짧았던것갔습니다. ^^ ..

흠흠,,,, 2008-02-12 18:52:50
써어빠진 정부!!
휴,,,,,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미 엎어진 물이요 그 물은 다시 주워담을수 없으니,,,, 저 할아버니도 할아버지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었고하니,,,,후,,,, 모두 이미 지나간 과거입니다,,, 구보1호가 없어져 화가나기도 하지만 그에 반에 우리나라 참 불쌍한거 같아요,,,,결과적으로 보면 저 할아버지가 아니라 정부가 썩어서 그래요,,,, 정부를 갈아 치워야댐!!
정말 결과적으로 보면 정부가 불지를거라고 봐도 될듯싶네요,,,,,

뭐하시는,, 2008-02-12 17:28:24
국보1호.. 장난감이냐!!!
그래도 백발보니 ㅠㅠ.. 어떡하지,.

김유환 2008-02-12 17:02:07
실질적으로 봐서
할아버지만큼 억울하고 불평등한 사람은 넘쳐납니다. 더한 역경에 처한 사람도 많을 겁니다. 자신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행동에 인지상정으로 인한 정상참작 등의 감량은 이루어져서는 안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