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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잡는 바가지 품목..학원비.대학등록금.김밥.자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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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잡는 바가지 품목..학원비.대학등록금.김밥.자장면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6.1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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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분위기에 편승해 가격을 대폭 올렸을 가능성이 높은 품목들로는 우선 외식과 개인서비스부문이 꼽힌다.

   물론 개별 품목마다 원가 상승분을 파악하기 어렵고 모든 품목이 결국에는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해서 인플레이션에 편승했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들 부문이 상대적으로 수입물가 및 환율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짙다는 분석이다.

   특히 해당 부문의 평균 가격상승률보다 2배 이상 가격이 뛴 품목들이 적지 않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 일부 음식값, 평균보다 3~4배 급등
올 1-5월중 외식 부문의 평균 가격상승률은 3.6%였는데 몇몇 품목들은 평균에 비해 3~4배나 높게 가격이 올랐다.

   김밥값은 작년말에 비해 16.1%로 가장 많이 올랐고 자장면(12.3%), 피자(11.1%), 짬뽕(10.4%)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볶음밥(8.7%)과 칼국수(7.7%)도 상승폭이 컸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조리 비용이 높아지고 국제 곡물가의 상승도 원가에 부담을 줬을 수 있지만 몇몇 품목의 가격상승이 평균에 비해 과도하게 높다는 점에서 편승 인상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월별 가격상승률을 보면 김밥은 3월 12.4%, 4월 15.3%, 5월 16.1%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 96년 이후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김밥의 가격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해는 1998년(7.0%)이었다.

   볶음밥은 3월 9.1%, 4월 9.6%, 5월 9.8% 등으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최고치였던 2003년 5월의 7.6%보다 높은 수치다. 라면값도 지난 3월 21.1%나 폭등하며 98년 7월의 23.6% 이후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짬뽕도 올 2월부터 두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임종룡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개별 품목의 원가를 분석해 특정 품목을 지목하기는 어렵지만 외식이나 수입제품 등에서 원가상승분보다 더 올리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개인서비스도 인상폭 과다
개인서비스(외식 제외) 부문에도 가격 인상의 이유를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품목들이 많다. 이 부문은 원자재가격 급등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고 물가상승의 또 다른 요인인 환율 상승과도 사실상 무관하기 때문이다.

   1-5월중 개인서비스부문의 평균 가격상승률(3.8%)과 비교하면 교육기관 납임금, 자동차 학원비 등의 상승률이 눈에 띈다.

   납입금 중에서는 국공립대학원이 9.0%, 유치원이 8.4%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전문대학은 7.7%, 사립대학교는 7.4%, 대입학원비(종합)는 7.2%씩 올랐다. 자동차학원비도 올 들어 8.4% 올라 평균의 2배 가까운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밖에 골프장이용료(7.2%)와 운동경기 관람료(7.1%), 보육시설 이용료(6.6%)도 비교적 많이 올랐다. 월별 상승률을 보면 세차료가 5월 중 5.9%가 올라 2003년 10월의 6.7% 이래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호텔 숙박료는 5월에 4.7% 올라 5월 기준으로는 2002년 10.2% 이후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5월 상승률은 2003년 3.0%, 2004년 -10.3%, 2005년 -10.1%, 2006년 -0.6%, 2007년 -2.9%였다.

   미용료도 1월 2.7%, 2월 3.6%, 3월 4.0%, 4월 4.9%, 5월 5.4% 등으로 점점 상승률이 높아지고 있다. 5.4%는 지난 2003년 10월의 5.6% 이후 최고치다.

   보습학원비의 경우 1월 7.1%, 2월 7.0%, 3월 7.3%, 4월 6.3%, 5월 6.9%씩 오르면서 98년 외환위기 이후로 최고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대입전형료도 작년 12월 10.9%가 올랐는데 이 또한 1996년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그동안 최고 상승률은 1996년 12월의 8.7%였다.

   한방진료비도 올 들어 8.0%나 가격이 올랐는데 이는 2001년 이후로 가장 큰 상승률이다. 대리운전 이용료 역시 1월 4.5%, 2월 3.8%, 3월 2.1%, 4월 3.2%, 5월 3.5%씩 상승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가장 많이 오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실장은 "요즘처럼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수요 압력에 따른 가격인상 요인은 없다고 보면 된다"며 "그렇다면 원자재가 등 공급 쪽에서 요인을 찾아야 하는데 수입원자재와 무관한 개인서비스 부문 등에서 가격이 오른 것은 편승해서 인상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 다른 부문은 편승인상 없나
외식과 개인서비스 이외의 다른 부문에서도 편승 인상의 사례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원자재가 상승으로 당장 원가부담이 늘었다 하더라도 그 이상으로 가격을 올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 1-5월 중 가격상승률을 보면 출판 부문에서는 신문이 20.0% 올랐다. 기타 공업제품 중에서는 세탁비누 가격이 올들어 무려 41.7% 폭등했고 연탄도 17.3%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밖에 섬유연화재(11.1%)와 연탄(17.3%)도 두자릿대의 가격상승률을 나타냈다.

   화장품 중에서는 썬크림이 22.1%나 올랐고 클린징크림도 13.1%의 가격상승률을 보였다. 가공식품 중에서 국수가 39.6%로 가장 많이 올랐고 밀가루(36.7%), 부침가루(30.2%), 비스킷(32.1%), 참기름(20.4%) 등도 눈에 띄게 가격이 상승했다.

   의약품 부문에서는 감기약이 5월에 14.2% 상승했는데 이는 1995년의 19.8% 이후 최고치이고 혼합비타민제 값도 1월 10.3%, 2월 10.8%, 3월 8.0%, 4월 7.8%, 5월 6.5% 등으로 2003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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