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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불황, '좋은 음악'은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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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불황, '좋은 음악'은 팔린다
  • 스포츠연예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6.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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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가요계는 '좋은 음악은 팔린다'는 평범한 사실을 새삼 확인하고 있다. 10만장 판매가 꿈의 고지가 된, 고사할 지경의 음반업계가 몇몇 가수 덕택에 시장이 들썩이는데서 작은 희망을 발견하고 있다. 특히 가수의 TV 출연 등 매체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음악만으로 이룬 성과이기에 더욱 고무적이다.
김동률이 13-14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 공연에는 모두 2만 관객이 모여 대성황을 이뤘다. 49인조 오케스트라와 12명의 빅밴드, 코러스 30명의 협연이 빚어낸 그의 무대에 감동받은 팬들은 일제히 노란 손수건을 흔들었고 김동률 역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사실 이 같은 성공은 예견됐다. 김동률이 1월 발매한 5집은 한국음악산업협회가 5월까지 집계한 차트에 따르면 올해 낸 음반 중 9만6천870장이 팔리며 최고로 선전했다.
뒤를 이어 남성듀오 브라운 아이즈와 성시경의 새 음반이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음반판매 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 1위는 23일 현재 브라운 아이즈 3집. 5년 여 만의 재결성으로 화제를 모은 윤건과 나얼의 합작품은 19일 발매 당일 초도 주문량 3만장이 소진됐다. 이어 추가 주문량 2만장까지 합쳐 이틀 만에 모두 5만장을 출고했다고 유통사 엠넷미디어가 밝혔다.
여기에 디지털 음악 시장도 화답했다. 싸이월드 뮤직 실시간 차트에서 23일 현재 타이틀곡 '가지마 가지마'가 1위, '너때문에'가 2위에 오른 데 이어 '이순간 이대로', '유어 아이즈(Your Eyes)' 등 여러 곡이 차트에 진입했다.

   브라운 아이즈에 이어 한터차트 2위는 7월1일 입대하는 성시경이 12일 발표한 6집.

   소속사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초도 주문량 3만5천장에 이어 추가로 2만장을 출고해 모두 5만5천장이 전국 음반매장에 풀려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6집에는 1990년대 가요계를 풍요하게 했던 김광진, 유희열, 김현철, 정지찬, 정재형, 노영심 등 싱어송라이터들이 대거 참여했다. 성시경은 유희열과 타이틀곡 '안녕 나의 사랑'을 공동 작곡했고, 이 밖에도 두 곡의 자작곡을 수록하며 프로듀서로 전면에 나섰다. 1990년대의 아날로그 감성이 깃든 곡들을 세련된 음색으로 소화했다는 평이다.

   가요계 종사자들은 이들 가수의 음반이 팔리는 데는 공통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디지털 음악이 대세인 시장에서 아날로그 세대의 감성을 그리워한, 숨어있던 음반 소비층을 움직인 덕택이라는 것이다.
김동률 소속사인 뮤직팜의 강태규 이사는 "음반 구매력을 갖춘 남은 소비자 세대와 이들의 음악 정서가 잘 맞아떨어진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김동률 등은 싱어송라이터로서 오랜 시간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지켜왔고, 차별화된 보컬이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생산자가 작품에 들인 공을 소비자가 알아줬다는 의견도 있다.

   김동률과 작업했고, 브라운 아이즈의 1-3집 레코딩과 믹싱을 담당한 엔지니어 곽은정 씨는 "이들 모두 음반 녹음 기간이 무척 오래 걸렸다"며 "음악적으로 까다로워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수준이고, 스트링 세션 녹음에만 상당한 액수를 투입하는 등 돈을 아끼지 않으며, 마스터링도 외국 유명 엔지니어와 한다. 가요계에서는 이들을 속된 말로 '환자'라고 부를 정도다. 이처럼 음악에 들인 공을 대중이 알아준 건 아닐까"라고 말했다.

   성시경의 6집 제작에 참여한 작곡가 황세준 씨 역시 "프로듀서로 나선 성시경 씨가 유희열 씨와 머리를 맞대고 회의와 고심 끝에 얻은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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