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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자살 육군하사, 고질적인 병영문화 개선 왜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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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자살 육군하사, 고질적인 병영문화 개선 왜 안되나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6.23 23: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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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광주에서 발생한 육군 하사의 투신 자살이 부대원들의 집단 괴롭힘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자 병영 문화 개선이라는 해묵은 과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GP 총기난사를 비롯해 훈련병에게 인분을 먹이거나 선임병이 물과 전기를 이용해 가혹행위를 하는 등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군대 내의 인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곤 했지만 일선에서는 여전히 `먼 나라 이야기'였다.

   이번에 자살한 김모(22) 하사의 문제는 이미 부대 내에서 어느 정도 인지됐었고, 김 하사가 이 문제로 고충을 토로해 왔지만 군 당국은 적절한 조치는 커녕 뒷짐만 지고 있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3일 육군 2군단 헌병대의 수사 중간 발표에 따르면 김 하사는 지난해 6월 강원도에 있는 예하 모 사단에 배치된 뒤 선임 하사들로부터 폭언과 욕설에 시달렸다.

   김 하사는 유서에서 A, B 두 하사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들 때문에) 어디서도 못 살겠다. 선임들의 괴롭힘을 못 이기겠다"라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또 "군인 상조보험에 가입해 뒀다"는 대목은 결코 우발적 충동에 의한 자살이 아니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헌병대 조사에서는 더욱 어처구니 없는 사실이 드러났다.

   가해자인 A 하사가 피해자인 김 하사와 부대 내 관사에서 한 방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C 상병이 상관인 김 하사를 무시하고 협박까지 했다는 사실을 A 하사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A 하사는 김 하사가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한 경위서를 이달 초 받아 뒀지만 그 뿐이었고 김 하사의 문제가 지휘 라인 어디까지 보고됐는 지 조차 헌병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 하사의 아버지(52)는 "경위서까지 작성했다는데 그 때 조치가 취해졌다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대 내 고충처리 과정이 이토록 허술하고 형식에 그칠 줄은 몰랐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대학생인 둘째 아들이 8월에 징병검사를 받는데 과연 이 같은 제도와 체제에서 누구를 믿고 군대에 보내겠나"고 반문하며 "부모로서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종전에는 이같은 일이 주로 일반 사병들의 문제였다면 이번 자살 사건은 일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하급 간부의 문제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장기 부사관으로 근무하기 위해 2년제 대학에서 통신기술을 배운 뒤 졸업 후 곧바로 입대한 김 하사는 나이도 비교적 어릴 뿐 아니라 복무 기간(1년 가량)도 오랫동안 복무한 일반 사병들보다 짧다.

   이 같은 점은 김 하사가 선임 부사관들은 물론 부하 사병들에게까지 무시와 괴롭힘을 당하도록 만든 이유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군 관계자는 "김 하사의 복무 부적응과 고충을 제 때 확인해 조치를 취하지 못했던 점이 유감스럽다"며 "고충 상담 및 적시적 조치 등 초임 간부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면서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섰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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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2008-06-24 17:06:10
보이지않는곳에서는!
울타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완전 차단되어있어, 이 울타리 장벽은 허물수도 ,허물지도 못한다, 진작 개선에 필요한 부분은 ,휘장만 쳐두고서 개선이랍시고 떠들어댄다, 병역도 징집제에서 모병제로~ , 어엿한 국가공무원 대우를 해주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