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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저격 한방에 '전차 군단' 고이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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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저격 한방에 '전차 군단' 고이 잠들다
  • 스포츠 연예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6.3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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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스페인의 '엘니뇨' 페르난도 토레스(24.리버풀)가 마지막 순간에 최고의 스타로 환하게 빛났다.

   토레스는 30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과 '미니월드컵'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결승전에서 천금같은 결승포를 쏘아올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토레스가 유로2008 예선과 본선을 거치며 막강 화력을 자랑해 온 전차군단을 무기력하게 만든 득점포는 전반 33분 나왔다.

   토레스는 사비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페널티 지역 오른편으로 칼날같이 예리한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곧바로 돌아서 볼을 따라 질주했다.

   자신의 앞을 독일 수비수 필리프 람이 막아섰지만 토레스는 오른편으로 돌아서 람 앞으로 먼저 치고 나갔다. 이어 달려 나온 상대 수문장 옌스 레만이 슬라이딩하며 볼을 잡아내려는 순간 토레스는 오른발로 툭 찍어 찼고, 볼은 떼굴떼굴 구르더니 왼쪽 골문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질풍같이 거침없이 파고드는 폭발적인 돌파에 힘을 들이지 않고도 볼의 방향만 살짝 바꿔놓는 감각적인 슈팅은 득점을 향한 본능을 여지없이 드러낸 장면이었다.

   토레스는 프리미어리그 2007-2008 시즌 6경기에서 2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9골을 작렬시키는 등 물오른 득점감각을 뽐내며 이번 대회 개막 전부터 가장 주목할 선수 가운데 하나로 꼽힌 스타.

   예선 12경기에서 7경기(선발 5차례, 교체 2차례)에 나와 2골 밖에 넣지 못해 예선 11경기를 뛰며 7골을 넣은 간판 스트라이커 다비드 비야(27.발렌시아)를 넘어 주전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과는 달리 스페인이 유로 2008 결승전까지 올라오는 동안 토레스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비야가 조별리그 D조 러시아와 첫 판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이름값을 제대로 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득점왕 경쟁을 벌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유로2008에서도 최고 골잡이 경쟁을 벌일 전망이던 토레스는 조용했다.

   토레스는 비야에 주전 경쟁에서 밀리자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과 악수를 거부하는 '소동'까지 부리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움츠리고 있던 '킬러'는 마지막에 진가를 발휘했다. 비야가 부상으로 아예 엔트리에서 빠진 가운데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토레스는 결국 득점포를 뿜어냈고, 이는 곧 조국을 44년 만에 유로 무대 정상에 올려놓았다.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소년 클럽부터 차근차근 대스타의 꿈을 키워온 토레스는 19살 때인 2003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최연소 주장을 차지하는 등 엘리트 코스에 가장 적합한 선수였고 2007-2008 시즌 프리미어리그 리버풀로 전격 이적하며 화제를 모았다.

   스페인의 각급 대표팀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스트라이커였다. 2001년 유럽축구연맹(UEFA) U-16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 UEFA U-19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는 결승전에서 독일을 만나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와 함께 정상에 올랐다. 이날 득점포에 우승까지 토레스는 독일을 상대로 기분 좋은 기억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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