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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대출금리 무차별 인상.."연대보증도 폐지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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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대출금리 무차별 인상.."연대보증도 폐지했잖아?"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7.0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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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이어 신용대출 금리도 속속 인상하면서 대출 금리 인상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고물가와 함께 이자 급등으로 서민 가계의 부담이 늘어나면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신용대출 금리도 속속 인상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이달부터 신용대출 금리를 0.10%포인트 인상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5월 신용대출 금리를 0.08%포인트 인상한 이후 지난 달 0.35%포인트 높이는 등 석달간 총 0.53%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우량업체 임직원 대상 신용대출의 금리는 지난 4월말 6.62~7.85%포인트에서 1일 현재 7.15~8.38%로 높아졌다.

   기업은행도 이달 초 신용대출 금리를 지난 달 초보다 0.10%포인트 높였다. 4월초 7.17~13.17%였던 신용대출 금리는 7.32~~13.32%로 0.15%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달 27일부터 신용대출 기준금리를 기간에 관계없이 일제히 0.0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뉴직장인신용대출과 영업점 직장인신용대출의 기준금리는 연 10.60%와 10.45%에서 10.65%와 10.50%로 높아졌다. 전문직 대출인 닥터론과 팜론의 기준금리도 각각 11.15%로 0.05%포인트 인상했으며 공무원연금대출 역시 종전 6.80%에서 6.85%로 올렸다.

   씨티은행은 지난 3월26일 신용대출 기준금리를 0.10%포인트 인상한 이후 석 달간 네 차례 금리 조정을 통해 총 0.30%포인트 인상했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시중금리 상승과 내부 수익률 등을 고려해 신용대출 금리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를 기준금리로 사용하는 국민은행의 경우 직장인 신용대출 금리가 4월말 이후 두 달 간 큰 변화가 없지만 2월말에 비해서는 0.35%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은행채.CD발행 증가..금리 추가 상승 전망
금융업계는 은행들이 은행채와 CD 발행을 지속하고 있어 신용대출 금리의 상승세도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은행의 은행채 발행잔액은 지난 달 29일 현재 29조2천896억원으로 작년말보다 3조7천197억원(14.5%) 급증했으며 우리은행의 CD 발행잔액은 1조2천543억원(7.6%) 늘어난 17조8천42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CD 발행잔액은 지난 달 29일 현재 26조7천355억원으로 작년말보다 9조1천179억원(51.8%)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율은 8.4%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율 5.1%를 웃돌고 있다.

   특히 이달 21일부터 은행들이 은행채를 발행할 때 금융감독원에 발행액의 0.04%를 분담금으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채 금리와 이에 연동된 일부 은행의 신용대출 및 고정금리형 주택대출 금리가 동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달부터 가계대출 연대보증이 전면 폐지된 점도 신용대출 금리 상승을 부추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보증인 없이 대출하기 어려운 서민들의 경우 더 높은 이자를 내고 대출해야 돼 신용도 양극화가 대출금리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증인 입보 조건이 없어지면서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에게 더 높은 대출금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들이 은행채와 CD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신용대출 등으로 운용하는 방식을 유지하는 한 대출금리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물가에 고금리까지..경제 악영향 우려
지난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직후 수준인 5%대로 치솟은 데 이어 대출금리도 무차별 인상되면서 서민 가계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우리은행의 이번 주초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달 13일에 비해 1.00%포인트 급등한 7.55~9.05%로 고시되면서 최고 금리가 9%를 넘어섰다.

   대출 금리가 연 1%포인트 오를 경우 1억원을 빌린 대출자의 이자부담은 연간 100만원이나 불어나게 된다.

   금리 오름세가 물가 상승과 함께 가계의 소비 여력을 축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처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연구원 강종만 선임연구위원은 "물가 상승으로 가계의 실질 가처분소득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동반 상승하면 소비 악화가 불가피하며 대출로 영업자금을 조달한 자영업자들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은행들의 과도한 채권 발행이나 대출의 자제와 함께 당국의 적극적인 금융시장 안정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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