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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촛불집회 원천 봉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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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촛불집회 원천 봉쇄하겠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7.0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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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6일 오후들어 돌연 서울광장을 전경버스로 둘러싸고 촛불집회를 원천봉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매일 상황에 따라 판단할 문제이지만 밤부터 아침까지 차도를 점거하는 등 장시간 교통을 방해하지 않는 한 집회를 원천봉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오후 서울광장을 빙 둘러 전경버스 30여대를 배치한 데 이어 전의경 15개 중대(1천300여명)를 투입해 프레스센터와 국가인권위원회 앞 길목 을 차단하는 등 촛불 문화제에 참석하려는 시민들의 접근을 가로막았다.

   경찰은 이어 근처를 행진할 수 없도록 도로와 인도까지도 모두 전경버스로 막아 앞서 광장에 모여든 500여명의 시위대를 고립시켰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가 집회를 마친 뒤 도로와 인도를 통해 거리시위를 일절 벌이지 못하도록 엄격히 통제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와 관련, 경찰은 그간 대규모 촛불집회에서는 운집한 시민들을 통제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방관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날은 집결 인원이 적어 규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명쾌한 설명'을 내놓았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입장에서는 야간의 미신고 집회와 도로점거가 엄연한 불법임을 알면서도 통제하지 않을 수 없지 않느냐"며 "이전 촛불집회에서 원천봉쇄를 하지 않은 건 물리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처지였기 때문으로, 사실상 불법행위를 방관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위대의 규모가 통제 범위를 벗어나면 물리적 충돌의 우려 때문에 처음에는 인도를 통한 행진을 권유하다가 조금씩 차로를 내주고 나중에는 행진 경로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불법을 방관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해명도 잇따랐다.

   불법집회를 막는 건 당연하지만 그날 그날 상황에 따라 규모가 클 경우 `어쩔 수 없이' 완전 봉쇄보다는 집회를 관리하는 쪽을 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평화적인 기조를 보이는 촛불집회를 원천봉쇄할 경우 오히려 시위대를 자극해 산발적인 가두시위와 물리적 충돌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또한 '큰 집회는 불법을 방관하고 작은 집회에는 강한' 면모를 보이는 식의 경찰 대응은 공권력의 공정성과 권위 실추를 자초하는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원불교가 오는 8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촛불 문화제를 열 예정이어서 경찰이 당일에도 `불법행위 원천봉쇄' 방침을 관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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