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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놈놈놈', 곳곳의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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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놈놈놈', 곳곳의 관전 포인트
  • 스포츠연예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7.0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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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은 한국영화가 침체를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로 주목받은 기대작이다.

   7일 오후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놈놈놈'은 색다른 소재와 땀 냄새 짙은 액션, 독특한 장르, 스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면서 눈길을 확 잡아끌었다.

   1930년대 만주. 청나라 때 숨겨진 보물의 위치를 그린 지도가 발견된다. 이를 차지하기 위해 '좋은 놈'과 '나쁜 놈', '이상한 놈', 즉 도원(정우성), 창이(이병헌), 태구(송강호)가 달려든다.

   저마다 만주 벌판을 호령하는 고수들인 세 명은 지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이들의 뒤에 일본군과 독립군이 달라붙으면서 쫓고 쫓기는 대추격전이 계속된다.

   ◇곳곳의 관전 포인트 = '놈놈놈'은 '조용한 가족',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평단과 관객의 시선을 모은 김지운 감독의 최신작이다.

   그리고 한국 최고의 남자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송강호와 한류 스타 이병헌, 꽃미남 배우 정우성 등 '잘난 배우' 3명이 뭉쳤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실제로도 세 배우는 적재적소에 잘 활용됐다. 특히 송강호의 연기는 높은 경지에 올라 있다. 김지운 감독이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석양의 무법자(The Good, The Bad, The Ugly)'에 대한 오마주라면서 "세 명 가운데 '이상한 놈'을 주인공으로 삼으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한 것처럼 세 명 가운데 송강호가 맡은 태구가 가장 눈에 띄는 역할이다.

   다른 두 배우의 쓰임새도 확실하다. 이병헌은 독한 눈빛과 나지막한 말씨로 악역을 깔끔하게 연기해냈고 정우성은 말을 달리며 총을 쏘는 장면에서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한 액션을 보여준다.

   빼놓을 수 없는 관심 요인은 제작비다. 순제작비는 174억원. 무섭게 돈을 먹는 컴퓨터그래픽이나 대형 액션 장면이 없는 한국 영화를 만드는 데는 30억원 가량이 드니 6배에 가까운 제작비가 투입된 셈이다.

   엄청난 비용과 인력이 투입된 '놈놈놈'이 흥행에 실패하면 이미 암울한 한국 영화계의 분위기가 더욱 어두워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 영화에 영화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돼왔다.

   결과적으로 제작비가 어디에 들어갔는지 관객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영화의 모양새와 때깔은 이제까지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수준이다.

   도입부의 열차 장면을 비롯해 15분에 달하는 후반부의 사막 전투신에서는 눈을 깜빡이기 아까울 정도로 강렬한 액션과 스펙터클이 펼쳐진다.

   ◇'김치 웨스턴'의 등장 = 일제강점기 한국인이 말을 달려 만주 벌판을 가로지르며 일본 제국주의자들을 향해 총이나 칼을 힘차게 휘두르는 장면에 어떤 한국 관객이 등을 돌릴 수 있을까.

   이탈리아 출신 레오네 감독의 영화가 할리우드의 웨스턴 장르를 비틀면서 '마카로니 웨스턴'이라고 불렸듯이 이 영화는 해외 언론과 영화제에서 붙여준 '김치 웨스턴'이라는 별명에 부족함이 없다. 적절한 때 터져나오는 경쾌한 음악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귀에 맴돈다.

   주인공 세 명은 도적으로 설정돼 있고 정치색은 최대한 줄었지만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사람이 광활한 만주벌판을 누비는 민족적 판타지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했다"는 김지운 감독의 말처럼 국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코드가 선명하다.

   "우리도 이런 영화를 찍을 수 있구나"라는 감탄을 이끌어낸 영화는 늘 성공해왔다. 국내 최초의 블록버스터 '쉬리'나 남다른 발상의 괴수 영화 '괴물', 엄청난 물량의 CG가 투입된 '디-워' 등이 그렇다.

   '놈놈놈'의 색다름은 이 세 영화보다 더하다. 한국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욕망이 한데 담긴 '놈놈놈'에 대해 관객은 어떤 평가를 내릴 지 주목된다.

   1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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