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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 국내 개봉 버전, "잔재미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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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 국내 개봉 버전, "잔재미 더해졌다"
  • 스포츠연예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7.0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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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내 언론 시사회에서 공개된 김지운 감독의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은 지난 5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61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대받아 처음 공개됐다.
김 감독은 칸 영화제에서 "국내 개봉 버전은 재편집을 거칠 것이므로 칸 영화제 공개본과 결말까지 송두리째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영화의 본 바탕은 국내용 버전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국내 개봉 버전은 색과 음향을 보정해 '때깔'이 더 좋아졌고 상업적인 성공이라는 명확한 목표때문인지 잔재미가 더해졌다. 극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장면이 곳곳에 추가됐으며 시대적 배경과 관련한 장면도 새로 들어갔다.
그래서 상영시간은 칸에서는 120분이었으나 국내판에서는 134분이 됐다. 더해진 14분 장면은 도입부터 결말까지 골고루 돌아갔고 대부분 액션보다는 극의 연결을 위한 장면이다.

 드라마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좋은 놈' 도원(정우성)과 '나쁜 놈' 창이(이병헌), '이상한 놈' 태구(송강호) 각각의 캐릭터와 서로의 관계도 더욱 명확해졌다.

   창이 역을 맡은 배우 이병헌은 이날 언론 시사에서 "드라마적 요소가 강해진 것 같다"고 지적했으며 태구 역의 송강호도 "국내 버전이 조금 더 친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결말에 있다. 결말의 내용 자체가 뒤집히지는 않았으나 칸 버전이 주인공들의 생사를 암시하는 정도에 그친 '쿨'한 마무리였다면 국내 버전은 직접적으로 주인공들의 현재 상태를 보여주는 명확한 마무리다.

   '놈놈놈' 국내 버전의 도입부에는 독립군들이 등장해 영화 속 주인공들을 결집시키는 중요한 소재인 보물지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짧게 나온다. 중반부에도 독립군 장면은 곳곳에 나온다. 독립군의 중요한 간부 역은 배우 엄지원이 연기했다.

   그러나 칸 버전에서는 엄지원이 아예 등장하지 않았다. 독립군이라는 단어나 '나라 팔아먹은 놈', '빼앗긴 땅'이란 표현이 나오기는 했으나 독립군들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는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사막 전투신에서도 일본군들과 주인공들의 대립각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김 감독은 "최종 목적지는 한국의 관객이며 국내 버전이 '놈놈놈'의 본 모습"이라며 "욕망, 꿈, 이상을 좇아 치열하게 달려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칸 버전보다 절절하게 보였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어 "블록버스터는 대중을 위한 영화여야 하지만 영화제를 이용하면 감독의 인장(印章)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칸에서는 칸에서만 볼 수 있는 버전을 내놨다"며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할 영화는 국내 버전과 칸 버전을 절충한 중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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