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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링 반지에 금 대신 구리를..".."왜 힘 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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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링 반지에 금 대신 구리를..".."왜 힘 줬어?"
  • 박민정 기자 seekout@csnews.co.kr
  • 승인 2011.01.27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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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연인과의 기념 커플링이 착용 3개월 만에 심하게 형태가 찌그러지자 소비자가 '금 성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업체는 "연성이 풍부한 금 제품은 강한 온도나 물리적 힘과 같이 외부적 요인에 의해 형태가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성(延性)이란, 탄성한계를 넘는 힘을 가할 때 물체가 파괴되지 않고 늘어나는 성질로 온도나 습도 등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27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사는 김 모(남.27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0월 쥬얼리 브랜드 ‘로이드’에서 14K 커플링을 30만원대에 구입했다. 커플링 착용 3개월 후 우연히 반지를 뺀 김 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둥근 반지 모양이 거의 네모로 탈바꿈한 상태였기 때문.

반지를 착용한 채 격한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물체를 든 적이 없었던 김 씨는 로이드 사이트에 해당 사안에 대해 문의했다.

업체 측은 “로이드 매장에서 AS를 받아보라”며 “한번 발생한 ‘찌그러짐 현상’이 재발할 수도 있어 유상으로 금을 덧대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아무런 충격을 가하지 않는 금반지가 구리처럼 휘었는데 AS를 받으라니 납득하기 어렵다. 금 값이 폭등하자 구리 등을 물질이 더 첨가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고 불쾌한 심경을 보였다.

이에 대해 로이드 관계자는 “한 달에 평균 30건 정도 유사한 AS건이 접수된다. 대부분 반지를 착용한 채 무거운 운동기구나 물건을 옮기는 등 물리적인 힘을 가했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와 같은 AS건은 무상으로 형태를 원상복구하거나, 찌그러짐을 보완하기 위해 유상으로 금을 덧대는 식의 수리절차를 거친다. 만일 두께가 얇은 반지라면 찌그러짐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후자인 유상 AS를 권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귀금속보석감정원 김운섭 원장은 “금은 연성이 높아 힘이나 열에 의해 변형이 가능한 귀금속이다. 은과 구리, 팔라듐과 같은 물질을 첨가하는 14K,18K의 경우 순금에 비해 형태 변형이 덜한 편. 합금물질에 의해 경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덧붙여 “반지의 구부러짐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기계적인 성질을 높이는 방법이 최선이다. 예를 들어 두께가 두꺼운 제품을 구입하거나, 금을 덧대는 것. 또한 착용 시 물리적인 충격을 줄이고 외출 후 반지를 탈의해 보관하거나, 찜질방처럼 온도가 높은 공간에서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민정 기자]

▲외부 압력 없이 착용 3개월만에 형태가 변형된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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