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은 어디에 있나요"
사상 최대의 강진에 초토화된 일본 미야기현의 한 여성이 죽음을 무릎쓰고 쓰나미 대피방송을 했던 사연이 알려지면서 일본을 건너 해외에서도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더욱이 대지진 피해복구를 위한 모금행사 등이 진행되면서 감동적인 사연들이 현해탄을 건너 폭풍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3시께 진도 9.0의 강진이 일본 동북부를 강타했다. 이날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南三陸)에서는 한 여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쓰나미가 오고 있다” “대피하라”고 경고방송을 했다.
이 마을 위기 관리과 직원인 엔도 미키(25)씨는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동사무소 별관 방재대책 청사에 남아 무선방송을 계속했다고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지진이 있은 지 약 30분 후 10미터가 넘는 쓰나미가 마을을 덮쳤다”며 “살아 남은 10명이 청사 옥상 무선 통신용 철탑에 매달려 있었는데, 그 중에 미키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 마을은 쓰나미로 인해 1만7천여명의 주민 가운데 절반 이상인 1만 여명의 생사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쓰나미가 마을을 초토화 시킨 뒤 수천여구의 시신이 한꺼번에 발견되면서 실종자들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은 어두워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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