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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삼성증권 여유있게 제치고 1위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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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삼성증권 여유있게 제치고 1위 독주?
  • 김문수 기자 ejw0202@paran.com
  • 승인 2011.03.15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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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2010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랩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삼성증권(사장 박준현)이 대우증권(사장 임기영)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영업 수익 등 실적부문에서 대우증권에 밀린데다 올해 들어 자문형 랩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업계 선두를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따라 삼성증권의 경우 삼성계열 금융기관의 도움을 많이 받고도 업계 1위를 하지 못하는 역부족 현상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현재 삼성이라는 국내 최대그룹의 품에 있으면서 1위를 하지 못하는 금융회사는 삼성증권과 삼성카드 두곳 뿐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자문형 랩어카운트 초기시장을 선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대우증권을 따라잡는 데는 실패했다.


대우증권의 지난해 3분기(4~12월) 누적 영업수익이 2조7천408억원을 기록한 반면 삼성증권의 누적 영업 수익은 1조8천988억원에 그쳤다.

랩을 주축으로 자산관리 부문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는 삼성증권은 대표적인 브로커리지형 증권사로 꼽히고 있는 대우증권의 뒤를 쫓고 있지만 간극을 좁히는데 만족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삼성증권의 지난해 12월 말 자문형 랩 잔액은 2조8천6백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천652억원으로 현대증권(2512억원), 하나대투증권(2082억원), 대우증권(1935억원)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랩의 경우 거액자산가들을 상대로 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지속적 확대가 어려울 뿐 아니라 주가 하락시 취약한 상품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확대가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최리비아 발 악재가 터지면서 랩 상품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외국인이 대형주 위주로 차익실현에 나서자 자문형 랩으로의 자금유입이 주춤해졌고 결국 수익은 떨어졌다.

실제 지난 1월말 기준 2조8천6백억원을 기록했던 자문형 랩 잔고는 한 달 동안 100억 원가량이 빠지면서 2월 말 기준 2조8천5백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랩 시장 과열을 감시해온 금융당국이 일부 랩 상품에 대한 관리 감독 및 규제를 강화하고 자문형 랩에 대해서도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어 랩 상품의 열기가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증권사 전체 자문형 랩 규모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자산관리 시장에서 강점을 나타냈지만 최근 랩 시장이 주춤하면서 영향을 받고 있다”며 “아울러 증권사 간 자문형 랩 수수료 경쟁 등으로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 자산관리에 강점을 가진 삼성증권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브로커리지 강자인 대우증권이 시장지배력과 전문 기반 확립 등을 바탕으로 이익과 중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선점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런 가운데 동부증권의 김희준 애널리스트는 “지난 1월에는 랩 상품의 영향으로 삼성의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근 랩으로의 자금 유입이 주춤하고 있어 실적도 둔화될 여지가 있다”며 “또한 최근 거래대금도 감소하고 있어 실적 추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채권 흐름에 따라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월말까지는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 관계자는 “2월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장이다 보니 일시적으로 잔액이 줄었다”며 “자문형랩이정착하는 초기 단계인만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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