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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맞은 쌍용차, 코란도C 앞세워 부활 날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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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맞은 쌍용차, 코란도C 앞세워 부활 날개짓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1.03.16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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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부활했다.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를 새 주인으로 맞은 쌍용차가 신차 코란도C를 내 놓고 명가 재건에 나섰다.

지난 2일 출시된 코란도C는 긍정적인 초기 반응 속에 일평균 200여대씩 팔려나가고 있다. 출고까지 한 달 반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코란도C의 '코란도'는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의 약자이며, 'C'는 세련된, 고급, 귀족적이라는 의미의 '클래시(Classy)' 약자다. 기존 SUV와 차별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쌍용차 새 주인, 마힌드라

쌍용자동차는 15일 인도의 마힌드라와 대주주 지분 인수와 관련한 모든 절차를 완료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했다.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과거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힌드라는 이를 위해 올해 작년보다 70% 증가한 2천억원 이상을 제품개발에 투자하고 한국 내 브랜드구축에 4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외 브랜드 투자비도 4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쌍용차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유일 사장은 "마힌드라는 강한 열정과 글로벌 SUV시장에 대한 전문성 그리고 지식을 쌍용차에 전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하며, "쌍용차는 마힌드라와 협력해 새로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고 해외시장에서 모멘텀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힌드라는 인도 최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업체로, 현지 시장 점유율이 56%에 이른다.

1945년 군용 지프 제조사로 출발해 트랙터와 픽업트럭, 미니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왔다. 트랙터의 경우 세계 3위권 업체로 성장했으며 인도를 비롯해 호주, 중국, 미국 등에서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1996년에는 미국 포드와 합작사를 설립해 승용차 생산을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 '스콜피오' 등 SUV를 주력으로 20여 개 모델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스콜피오는 인도 내수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2007년에는 르노자동차와 합작해 중소형 세단을 생산했으나 시장평가에서 냉담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편, 마힌드라가 속해있는 마힌드라그룹은 인도 10대 그룹으로 금융, 부동산, IT, 농기계 등의 비지니스를 운영 중이다. 2008년 기준 종업원 수 5만명, 글로벌 매출액 71억달러의 규모를 지녔다.

◆쌍용차의 미래 코란도C…순조로운 출발

쌍용차 회심의 승부수인 코란도C가 시장에서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16일 쌍용차에 따르면 코란도C는 하루 평균 200여대씩 계약되고 있다. 누적 계약 분만 4천500대에 달한다. 이는 쌍용차의 내수와 해외를 포함한 한 달 총 판매량과 맞먹는 수치다.

경쟁 차종인 투싼ix와 스포티지R의 지난 2월 판매량이 3천385대와 3천468대인 점을 보면 코란도C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쌍용자동차는 올해 코란도C를 국내 2만대, 해외 2만5천대 판매할 계획이며, 생산을 본격화하는 2012년부터 매년 6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SUV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현대기아차의 투싼ix와 스포티지R로 양분된 소형 SUV 시장에서 코란도C는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 봤다.

쌍용차 또한 코란도C의 성공여부에 따라 이제 갓 독자 생존에 나선 회사의 미래가 정해진다보고 대규모 시승행사, 온라인 마케팅 등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코란도C는 2000cc e-XDi200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힘을 낸다. 자동변속기 기준 연비는 15㎞/l.

디젤 엔진의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음기술을 적용했다.

디자인은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로 평가받는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참여해 현대적 감각과 유럽분위기의 강인한 조형미를 강조했다.


◆코란도C 초기반응, 스포티지R에는 뒤지고 투싼ix보다는 앞서

코란도C는 고객반응조사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경쟁 차종인 스포티지R에는 뒤졌으나 투싼ix에는 앞섰다. 쌍용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하면 실제 평가치는 더욱 높다 볼 수 있다. 후면 디자인 평가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최근 마케팅인사이트의 디자인 초기반응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란도C는 평가 후 구입의향과 추천의향이 더 커지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디자인은 '단단하다', '실용적이다', '남성적이다'라는 이미지가 두드러졌으며, 이 측면에서 경쟁 모델들을 압도했다.

아울러 소형 SUV의 상품 콘셉트를 잘 반영했을 뿐 아니라 쌍용차 전통적 이미지를 잘 계승했다는 평을 받았다.

마케팅인사이트 관계자는 "코란도C의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초기반응은 긍정적"이라며 "그간 법정관리 등으로 인한 소비자 신뢰 회복만 가능하다면 코란도C는 명가 재건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제2의 상하이차 사태 우려?…"윈윈 할 것"

앞서 쌍용차는 중국 상하이자동차로부터 핵심 기술만 빼앗긴 채 토사구팽 당한 이력이 있다.

이에 따라 작년 8월 업계는 마힌드라가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당시 일제히 제2의 상하이차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마힌드라 또한 자사 주력 SUV 차량을 미국 안전테스트에 통과시키기 위해 쌍용차의 디젤엔진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인수전 당시 마힌드라는 쌍용차 현장실사를 통해 SUV 기술력을 면밀히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쌍용차 측은 기술 협력을 통해 상호 '윈윈' 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교류 계획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다"며 "쌍용차는 마힌드라가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의 기회를 잡고 판매량을 늘리는 등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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