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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김석동-강만수 특수관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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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김석동-강만수 특수관계 주목
옛 재무부때부터 찰떡궁합, 두사람 시너지 통해 금융재편 추진 기대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1.03.16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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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강만수씨가 취임하면서 산은지주와 타금융사가 결합한 '초대형 은행(메가뱅크)'의 탄생이 기대되는 가운데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강만수 회장간 각별한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금융계는 산은지주 민영화와 정책금융기관 기능재편 추진을 위해 '대책반장' 김석동 위원장과 '정부 실세' 강만수 회장이 만난 만큼 이들이 향후 어떤 시너지(상승효과)를 보여줄지에 주목하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왼쪽)과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사진-연합뉴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행정고시 선후배 사이인 김 위원장(23회)과 강 회장(8회)은 원활한 소통을 통해 이명박 정부 후반기 금융사 재편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이들 두사람은 각별할 것 같지 않은 사이처럼 보인다. 행시 기수차이만 보더라도 무려 15기차이가 날 정도다. 그런데 두사람은 세월을 뛰어넘어 보기드문 찰떡 궁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둘 사이엔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 다름아닌 두사람 사이엔 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가 있다. 정건용 전 총재와 강 회장은 같은 서울법대출신으로 옛 재무부시절부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김석동 위원장 또한 정 전총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정 전총재는 우리나라 재무관료출신 중 금융정책 수립 및 추진능력이 가장 뛰어난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김석동 위원장 또한 정 전총재의 뒤를 이어 뚝심있는 정책추진으로 국민들의 큰 호응을 받은 관료로 자리매김 했다.

옛 재무관료시절부터 정건용 전 총재와 김석동 위원장은 금융정책의 핵심부서에서 직속 상하관계를 형성하며 많은 정책을 만들고 실행에 옮기면서 오늘날 가장 인정받는 금융정책의 핵심계보를 만들었다 해도 지나침이 없다.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내정자도 한때 정건용 전총재 밑에서 김석동 위원장과 함께 근무하며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강만수 회장과 김석동 위원장이 이명박 정부 후반기에 금융빅뱅을 일으킬 투톱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는 것도 이런 각별한 인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게다가 두 사람은 옛 재무부 출신중 대표적인 PK(부산 경남) 인사로 꼽힌다. 그 뿐 아니다. 두 사람은 산은지주의 숙원사업인 민영화와 구조개혁의 해법을 '메가뱅크'라는 큰 틀에서 모색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산은지주는 강만수 회장이 지난 14일 취임한 것을 계기로 재무·수익구조 개선 등 체질개선과 구체적인 민영화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과거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산업은행과 우리금융지주(회장 이팔성), 기업은행(행장 조준희) 등을 합친 '메가뱅크론'을 주장한 바 있다. 당시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금융당국의 반대 등으로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제는 산은지주 수장에 등극한 만큼 타지주 또는 다른 은행과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메가뱅크 실현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위원장 역시 지난달 6일 자본시장법 시행 2주년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형 투자은행(IB) 출현을 위해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정책금융공사, 산업은행 등 공공부문 기능 재편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0일에는 강 회장을 일컬어 '믿고 통으로 맡길 수 있는 사람' '산은지주의 숙원사업인 민영화를 해결할 최대 적임자'라로 치켜세우며 "호흡을 맞춰 산은지주 민영화를 임기 중에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금융계는 김 위원장과 강 회장이 보조를 맞춰 정부 금융정책과 산은지주 중심의 '메가뱅크론'이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기업은행을 합쳐 자산500조원 규모의 대형은행을 만드는 것과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정책금융공사, 산업은행 등 4개 정책금융기관을 통합해 기능을 재편하는 방안, 그리고 우리지주와 산은지주에서 각각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을 분리해 대형 투자금융회사를 만드는 방법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촉박한 일정이다. 이명박 정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레임덕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임기 역시 2년밖에 남지 않았다.

아무리 '속전속결'의 김석동 위원장이나 '실세 중의 실세'로 꼽히는 강 회장이라 할지라도 정권이 바뀌면 자리보전 역시 장담할 수 없다. 때문에 '메가뱅크'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비관론과 낙관론이 혼재해 있는 상황이다.

일정상 무리가 있다는 주장과 아무리 시간이 없더라도 김 위원장과 강 회장이 힘을 합하면 못해낼 것도 없다는 전망이 그것들이다.

국내 대표적인 금융정책 전문가로 꼽히는 두 사람이 레임덕 위기를 맞고 있는 이명박 정부 후반기에 국내 금융판도를 확 바꿀 '키맨'역할을 할 수 있을 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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