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아이폰이 공식 출시되면서 KT와의 경쟁이 점점 더 가열되고 있다.
특히, 단말기 가격이나 요금이 비슷비슷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AS와 부가서비스를 놓고 신경전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T데이터 셰어링' 무제한요금제 폐지, AS방식 개선, 'T맵 3.0' 출시
SK텔레콤은 아이폰 도입을 결정한 후 지난 3일, 'OPMD'(One Person Multi Device) 서비스인 'T데이터 셰어링'의 무제한요금제를 종량제 방식으로 변경했다.
'OPMD'는 이동전화 요금제로 제공되는 3G 데이터 용량을 태블릿PC 등 다른 모바일 기기에서 나눠쓸 수 있게 한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T데이터 셰어링'출시 이후 두 달 뒤 데이터무제한 요금제에 포함시켰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스마트폰보다 월등히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는 태블릿 PC들이 출시되며 이 서비스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SK텔레콤 관계자는 "4~5% 가입자가 전체 50%에 달하는 데이터 용량을 차지하는 등 소수의 편중된 데이터 이용으로 대다수 고객이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던 상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올해 초 방통위에 데이터 공유량에 제한을 두는 약관 변경을 신청한 바 있다.
이어 아이폰의 고질적 AS방식을 대폭 수정해서 내놓았다. "애플 특유의 AS방식이 수정되지 않으면 아이폰을 도입하지 않겠다"는 것이 정만원-하성민으로 이어지는 CEO들의 입장이었던 만큼 이 문제는 꼭 짚고 넘어가야만 했던 문제였던 것.
SK텔레콤은 새 제품 교환일자를 기존의 '당일교환'에서 7일로 확대하고, AS센터도 기존 대비 40%가량 확대하며 불을 지폈다. 우량고객에 대한 AS할인비용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도 호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아이폰 출시 직전인 14일, 자사의 킬러서비스로 자리 잡은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개선해 선보였다. 새로 선보인 'T맵 3.0'서비스는 기존 버전에 비해 실행 및 서버탐색 속도가 2배 빨라지고 보다 정확한 길 안내와 정확한 소요시간 예측이 가능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KT 아이폰 이용자들이 SK텔레콤으로 갈아타려는 가장 큰 이유가 통화품질과 T맵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새로 개선된 T맵이 아이폰용으로 출시되면 더욱 많은 아이폰 유저들이 SK텔레콤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KT-'무제한 커플요금제' 부활, AS 반격, 3W 전략 강조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에 대해 KT가 가장 먼저 던진 승부수는 13년 만의 '무제한 커플요금제' 부활이었다.
KT의 'i-커플'서비스는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심야 시간에만 무제한 음성통화가 이용 가능 했던 여타 커플형 요금제들과는 달리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무제한 통화를 할 수 있는 진정한 '무제한 커플요금제'를 표방했다. 부가상품이라 기존 요금제를 바꾸지 않고 추가로 가입하면 되는 데다 커플 중 한 사람만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하고 있으면 해당되는 호조건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1998년 당시 신세기통신에서 선보여 100여만 커플을 확보했으나 결국 망부담, 비용부담 등으로 중지했던 '무제한 커플요금제'를 다시 출시한 것은 2G때보다 음성통화에 이은 망부담이 줄어든 것도 원인일 수 있겠으나 결국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이 가장 큰 계기가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다음으로 KT는 아이폰 AS를 놓고 SK텔레콤의 공격에 어느 때보다 빠른 대응을 보였다.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요청에도 변화없던 '당일교환'원칙을 SK텔레콤이 7일로 늘린 다음 날 바로 14일로 연장했다. 별도의 지원프로그램을 추가 도입하고 AS센터를 확충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이와 함께 KT는 데이터사용량이 많은 아이폰 이용자들을 위해 와이파이, 와이브로, WCDMA의 3W 전략을 취한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지난 1년 3개월간 축적해온 네트워크 관리 노하우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며 3W 전략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SK텔레콤 아이폰 출시 직전인 14일에는 올레모바일 고객을 대상으로 와이브로 2년 무료, 스마트폰 액세서리, 영화티켓 쿠폰 등을 제공하는 ‘통큰 3W 대잔치’를 시작,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아이폰4을 16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공식 출시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9일 07시부터 15일 24시까지 예약가입을 했으며, 판매 가격은 예약가입 가격과 동일했다.[biz&ceo뉴스/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