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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점 횡포에 중고차 할부금리 `20%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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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점 횡포에 중고차 할부금리 `20% 폭탄'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1.03.20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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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할부금리가 연 20%를 넘는 이유는 제휴점의 횡포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8년 4% 안팎이던 전국 300~400개 중고차 할부판매 제휴점의 중개수수료는 최근 7~10%로 올랐으며 심지어 10%를 넘는 경우도 있다.

  
제휴점 중개수수료란 할부금융사가 중고차 매매상을 소개받고 제휴점에 지급하는 것으로 통상 제휴점이 이 수수료의 절반 이상을 갖고 나머지는 매매상에게 준다.

 
문제는 이러한 중개수수료가 고객의 중고차 할부금리에 고스란히 반영된다는 점이다.

  
할부금융사는 자금조달 비용과 채무불이행에 대비한 대손 비용 등에다가 중개수수료를 얹어 금리를 책정한다.

  
현재 20~25%인 중고차 할부금리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중개수수료가 차지하는 것이다.

  
할부금융 업계가 고객을 유치하려고 경쟁적으로 중개수수료를 높여 고객의 할부금리도 오른다는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최근에는 일부 저축은행과 대부업체까지 연 2조원 규모의 중고차 할부 시장에 뛰어들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휴점은 고객 소개와 서류 준비의 대가로 적지 않은 중개수수료를 일시불로 받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업계의 관행을 거부하는 할부금융사에 대해 제휴점들이 뭉쳐 물량공급을 끊은 사례도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초 제휴점을 거치지 않고 중고차 매매상과 직거래를 시작했다가 제휴점들이 물량 공급을 끊으면서 시장점유율이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당시 중고차 할부 시장의 11%를 차지해 업계 2위였던 신한카드의 점유율은 지난달 말 2%로 하락, 업계 꼴찌 수준이 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중개수수료를 없애 업계에서 가장 낮은 15%로 할부금리를 내렸지만, 제휴점들로부터 `왕따'를 당해 오히려 손님은 줄었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는 매매상이 연결해주는 대로 할부금융사를 선택하지 말고 여신금융협회의 금리 비교 사이트(www.crefia.or.kr)를 이용하는 게 부담을 줄이는 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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