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0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 1부 '나는 가수다'에서는 윤도현, 백지영, 박정현, 김범수, 김건모, 이소라, 정엽 등 7인 뮤지션들이 무작위로 배정 받은 미션 곡으로 본격적인 서바이벌 무대를 펼쳤다.
제작진은 “2위부터 6위까지는 의미가 없다”며 1위와 7위만을 발표했다. 1위는 윤도현이 산정됐다. 23%라는 비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윤도현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0.001%도 예상 못했다. 울컥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첫 탈락자로는 예상외로 김건모가 뽑혔다. '1980년대 명곡 부르기' 미션 무대에서 김건모는 피아노를 치며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열창했다. 김건모는 노래를 마치고 마지막 순간에 장난스럽게 립스틱을 바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꼴찌를 한 김건모는 "립스틱을 괜히 했다"고 후회하며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 망치로 띵 맞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영희 PD 역시 “립스틱을 바른 이벤트가 평가단에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듯 한거같다”고 말했다.
무대는 충격으로 인해 정숙해졌다. 이소라, 박정현 등 후배 가수들이 눈물을 글썽였다. 이소라는 "나 방송 진행 못해. 편집해달라고 할거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 김건모가 떨어져서 슬프단 말이야"라며 돌발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김건모는 "솔직히 재도전 하고싶지 않지만 애틋하게 (탈락)하면 되는데 후배들이 좋은 걸 보면서…"라면서 "그 순간 백지영씨 눈물이 맺혔고, 이소라씨, 박정현씨도 울고 계셨다"며 "아 나는 참 행복한 놈이구나"라고 털어놨다.
가수들은 립스틱 퍼포먼스로 인한 결과에 대해 재도전을 요구했고, 제작진은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제작진은 다른 출연 가수들의 동의 하에 김건모에게 재도전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줬다
"룰을 깨는 것보다 깔끔하게 빠지는 게 나을 것 같다"며 고심하던 김건모는 힘겹게 재도전 결정을 내렸다.
김 PD는 "우리 취지가 누군가를 탈락시키는 데 있지 않고 좀 더 훌륭한 로내 무대를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데 있다"며 "7위를 한 가수가 누구더라도 재도전의 기회를 주고 본인의 선택에 맡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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