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회장 신창재)의 자산관리사(FP)가 민원을 제기한 소비자와 다툼 끝에 욕설까지 가해 물의를 빚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22일 억울함을 호소해 온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의 박 모(남.35세)씨는 지난 2008년 주식 등에 투자해 자산을 관리해주는 교보생명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했고 이후 월 20만원 정도씩 꾸준히 납입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박 씨는 최근 리비아 사태 등으로 불안해진 시장상황에서 자신의 보험이 어떤 관리를 받고 있는지 궁금해졌고 이번 기회에 담당 FP를 교체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회사측에 민원을 냈다는 것.
다른 FP들은 고객들에게 자산관리 상황에 대해 문자도 보내고 한다는데 자신의 FP는 그런 서비스를 하지 않아 담당자 교체를 요구했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박 씨가 민원을 내자 담당 FP는 자신이 관리하는 인터넷 까페에 가입할 것과 문자서비스를 신청할 것을 요청해 왔다고. 박씨는 그러나 담당 FP와 통화하면서 재차 담당자 교체를 요구했다고 한다. 담당 FP에 대한 믿음이 가지 않았을 뿐더러 그가 가입하라고 한 까페는 박 씨가 2년전에 이미 가입한 까페였기 때문.
그러자 담당 FP는 전화상에서 “너 몇 살이냐 ×먹었냐, ××놈아” 등의 욕설까지 가해 왔다고 박씨는 밝혔다.
박 씨는 “서비스업의 꽃이라는 보험회사 직원이 어떻게 고객에게 욕을 할 수 있느냐"면서 "여성소비자 같은 사람들은 이럴 경우 얼마나 놀라겠느냐”고 혀를 찼다.
이에 담당 FP는 “다툼이 있었던 것은 불미스러운 일이지만 처음에 소비자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려는데 ‘당신이 상관할 바 아니니 교체나 해달라’고 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아무리 고객이라고 해도 나이가 있는 사람에게 ‘당신’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해명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소비자와 담당 FP간의 개인적인 마찰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고객의 교체요청이 수용된 상태이며 고객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FP의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별도의 제재조치를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서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