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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수퍼LCD' 허위 광고 환불은 단 1사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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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수퍼LCD' 허위 광고 환불은 단 1사람만?
  • 양우람 기자 ram@csnews.co.kr
  • 승인 2011.03.22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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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가 자사의 간판 스마트폰 디자이어HD에 대한 허위광고 논란에 휩쌓인 가운데 여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소비자 입막음에 나섰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고 있다.

동일 제품에 대한 환불 결정을 내리며 입심이 쎈 소비자의 편만 들어 줬다는 것.  


하지만 업체 측은 최초로 소비자가 문제를 제기했을 당시 상담한 내용에 따른 조치였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22일 전북 전주시 삼천동에 사는 서 모(남. 26세)씨에 따르면 그는 이달 초 HTC 본사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고 10년 묵은 체증이 가라앉는 듯한 후련함을 느꼈다.

HTC 측은 그동안 잘못된 TV 광고를 보고 구입했다는 서 씨의 요청을 받아들여 기기를 환불해 주기로 결정했다고 안내했다.

서 씨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HTC 측이 디자이어HD의 TV 광고에서 ‘수퍼 LCD’라는 표현을 쓴 것은 명백한 허위 공고라며 이 문제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와 관련된 기사는 지난 14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서 씨는 뒤늦은 업체 측의 환불 조치에 일단 마음이 놓여 같은 기기를 쓰는 부인과 함께 평일 시간을 내 HTC의 AS 대행사인 지역 삼보컴퓨터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간단한 신분 확인이 끝나고 아내의 기기와 함께 휴대폰을 반납하던 서 씨는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서비스센터 담당자는 "본사로부터 서 씨의 기기만 환불 처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배우자 폰의 경우 해당사항이 없다"고 안내한 것.

분명 최초로 고객센터를 통해 문제제기를 했을 때 부부가 동일한 휴대폰를 쓴다는 점을 수차례 알렸다. 더군다나 그는 아내가 쓰던 디자이어HD를 보고 마음에 들어 기기를 나중에 구입했던 상황.

서 씨의 강한 항의에 담당 기사는 뜻밖에 말을 꺼냈다. 이러한 경우 본래 환불 사유가 되지 않지만 서 씨에게만 내린 '특별 대우'였다는 것.

서 씨는 결국 HTC 측이 논란이 되고 있는 광고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정식으로 환불 조치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같은 ‘강성’ 소지자들의 입을 막기 위해 내린 예외적인 조치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서 씨는 “한집에서 쓰는 똑같은 기기 2대 중 어떤 것은 환불이 되고 다른 것은 환불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며 “정당한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 큰 소비자에게는 쩔쩔매면서 나머지는 나몰라라 하는 업체의 태도에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HTC 측은 “서 씨와 고객 상담센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입막음을 하려고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최초로 문제를 제기할 당시 본인 기기만을 얘기했고 추가적으로 상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아내 휴대폰 얘기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녹음된 상담 내용을 확인한 후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양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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