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로 방사능유출에 대한 공포가 한반도까지 확산되면서 방호약제로 알려진 요오드화칼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방사능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요오드화칼륨은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라 요오드를 함유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이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품은 극소량의 요오드를 함유하고 있어 방사능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
그럼에도 다수의 인터넷 쇼핑몰들은 이러한 기능성 식품을 섭취할 경우 방사능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대 광고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23일 현재 포털 사이트에서 ‘요오드약’, ‘요오드정제’ 등을 검색하면 여러 약국, 개인 쇼핑몰, 백화점 등에서 수십 종의 요오드 함유 건강기능식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요오드칼륨 함유 제품으로 미리 대처하는 자세’, ‘요오드 정제 살 땐 x약국’ 등의 문구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온라인상에서 유통되는 이러한 제품들로 방사능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의 불가능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관련 제품들은 대부분 비타민과 복합 미네랄을 기반으로 한 종합영양제로 소량의 요오드가 포함돼 있다.
미국 FDA가 방사능에 노출 됐을 경우 예방 차원에서 복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는 요오드화칼륨은 성인의 경우 하루 130mg.
한 인터넷 쇼핑몰이 요오드칼륨 함유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A사의 종합영향제의 경우 1정당 요오드 함유량은 100㎍(1000㎍=1mg)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 제품을 섭취해 방사능 중독 예방 효과를 얻기 위해선 100㎍짜리를 하루에 무려 1천300정을 복용해야 한다.
해당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쇼핑몰에서 요오드칼륨 함유 제품으로 소개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은 12종에 이르지만 요오드 함유량이 가장 많은 것이 150㎍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방사능 치유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강동구 승민약국 이순훈 약사는 “광고에 현혹돼 종합영양제나 비타민제 등을 통해 요오드를 섭취하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라며 “해당 제품을 다량 복용할 경우 면역 체계에 이상이 와 갑상선염이나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biz&ceo 뉴스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양우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