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가 경쟁의 칼을 본격적으로 빼들었다.
양사의 시장 점유률 격차가 한자릿수로 좁혀지면서 이번 성수기와 수성이냐 역전이냐의 분수령이 되기 때문.
역전을 노리고 있는 이호림 오비맥주 사장은 22일 OB 신제품으로 선제 공격에 나섰다.
이에 맞서 이장규 하이트맥주 부회장은 작년 출시한 '드라이피니시d'와 '맥스' '하이트'등 맥주 라인업 전체로 방어전선을 구축했다.
◆ 이호림 사장,4년간 공들인 신제품 기대 만발
이 사장은 22일 서울 가든플레이스에서 신제품 OB 골든 라거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회사의 장인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은 제품"이라며 "OB라는 이름과 정신만 빼고 다 바꿨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2007년 오비맥주로 둥지를 옮긴 이후 프리미엄급 제품개발에 집중해 이번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그동안의 개발과정도 소개했다.
당초에는 지난해 카스라이트와 함께 선보여 쌍끌이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기위해 1년을 더 투자했다는 것.
특히 이 사장은 1953년 OB맥주 출범 이후 50여년간 유지해온 맥주업계 1위자리를 1996년 하이트에 뺏긴 것을 의식한 듯 이번 신제품으로 '맥주종가'를 다시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래서 제품명에도 다소 올드해진 'OB'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했다는 것.
이번 신제품은 100% 보리맥주로 일명 황금빛 맥아(골든몰트)를 사용했고, 독일산 호프로 풍미를 높인 것이 특징.
이 사장은 "오비맥주의 상징이자 젖줄과 같은 OB브랜드의 부활을 통해 정통 맥주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출시 전 상표를 가리고 테스트한 결과 참가자들의 70%정도가 신제품에 대한 구매의사를 표시했다”며 “정통맥주 시장에서 단기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도록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장규 부회장 "멀찌감치 달아날 것"
오비맥주의 총공세에도 불구 하이트맥주 측은 느긋한 분위기다. 지난해 8월 출시한 드라이맥주 '드라이피니시d'가 점차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을 뿐 아니라 주력 브랜드 '하이트'와 '맥스'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
이장규 부회장은 '드라이피니시d'의 마케팅을 강화해 이번 맥주성수기에 수성의 승기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실제 '드라이피니시 d'는 출시 44일만에 1천만병(330ml 병 기준) 이상이 팔리는등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도 월 평균 20만 상자가 판매되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 100% 보리맥주를 표방하는 '맥스'의 성장률도 주목할만하다. 맥스는 지난 4년간 13억병 이상 팔렸다. 매년 두자릿수로 판매량이 신장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맥주시장의 침체기에도 34%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증권가에서는 하이트맥주 역시 올 상반기 중 프리미엄급 맥주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올해 맥주 라인업을 총 동원하고 영업망을 풀가동해 경쟁사가 따라오지 못할 만큼 시장 점유률을 바짝 끌어 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10% 안팎으로 좁혀진 상태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