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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 한전 발주 축소로 '불똥'...신재생에너지·대우조선인수 호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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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 한전 발주 축소로 '불똥'...신재생에너지·대우조선인수 호재될까?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9.2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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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대표 정명림)이 한국전력공사(대표 김종갑)의 실적부진으로 인해 타격을 입고 있다. 정부의 탈(脫)원전정책으로 영업적자에 빠진 한전이 전기전자 부문 발주를 대폭 줄이면서 현대일렉트릭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신재생 에너지 전환과정에서 한전의 전기자재 발주 확대를 기대하는 한편 고강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영업손실 1006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영업적자가 1127억 원이나 났다. 매출도 올 상반기 823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현대일렉트로닉 영업이익 동향향.png

매출 감소 등 실적악화 배경 중 하나는 한전의 주문급감이 꼽힌다. 현대일렉트릭은 전체 매출에서 40%가 내수인데 이중 최대 단일 고객사가 바로 한전이다. 내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30%에 달한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 법인으로 설립됐다. 변압기와 배전반, 회전기 등 전기전자시스템 사업을 영위한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1조 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면서 신규투자를 줄였고 발주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조 원대 비용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변압기, 고압차단기, 중저압차단기,회전기, 배전반, 전력제어기기 등을 판매하는 현대일렉트릭 전기전자 부문 국내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38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나 줄어들었다.

'탈원전'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현재진행형인 이상 한전의 발주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전은 올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1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현대일렉트로닉 영업이익 동향향.png

현대일렉트릭은 한전의 원전 관련 전기자재 발주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신재생 에너지 전환으로 인한 관련 전기자재 발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관련 설비에도 변압기, 차단기 등 전기전자 제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다만 2030년까지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만큼 당장 발주 증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현대일렉트릭 실적개선의 키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현대일렉트릭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그룹 조선 계열사에 선박용 전력기기를 납품해 약 2000억 원 가량의 수주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까지 그룹 산하로 편입되면 수주 규모가 대폭 올라갈 수 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한전이 그동안 국내 최대 내수고객으로써 많게는 30% 가까이 차지해 왔는데 각종 전력관련 발주가 대폭 줄어 실적악화에 영향을 끼쳤다"며 "한전 누적적자가 심해 당장 발주 정상화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이지만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관련 전기자재 발주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므로 당장 대안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현대일렉트릭은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하며 위기극복에 나선 상태다. 

우선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을 각각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또 용인 마북리연구소 부지와 울산공장 내 선실공장 부지를 매각하는 등 추가적인 자산매각을 통해 약 1500억 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을 통해 마련한 3000억 원 규모의 자금은 차입금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차원에서 현대일렉트릭 구하기가 진행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일렉트릭 울산공장 선실공장 부지를 매입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건설기계는 용인 연구소 부지를 매입하기로 한 상태다.

현대일렉트릭은 차입금상환으로 부채비율을 100%대로 낮춰 금융시장 신뢰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또 부서 통폐합과 임원 축소·유휴인력 감축 등 고강도 자구노력도 함께 진행한다. 영업·R&D·경영 등 6개 본부 체제를 없애고 현재 20개로 나눠져 있는 부문도 4개로 축소한다. 전 임원에게 일괄 사직서를 받고 조직개편 마무리 후 재신임 절차를 거쳐 임원 40% 정도를 줄일 계획이다. 외부 경영진단을 통해 연간 500억 원 규모의 비용 절감도 추진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강도 구고조정을 통해 회사가 안정화 되고 재도약의 기틀을 만들어 2020년부터 안정적인 흑자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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