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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주식 ETF 총보수 90% 인하…서학개미 유치로 시장 1위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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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주식 ETF 총보수 90% 인하…서학개미 유치로 시장 1위 정조준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5.02.0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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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준용)이 미국 주식형 ETF 2종의 총보수를 기존의 10% 수준으로 인하하며 총보수 경쟁에 나섰다.

해외주식형 ETF 대표상품의 총보수를 대폭 인하하면서 미국주식 투자자 고객 유치를 강화해 삼성자산운용(대표 김우석)을 제치고 ETF 시장 1위를 차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S&P500 ETF'와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2종의 총보수를 연 0.07%에서 0.0068%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11월 연 0.3%에서 0.07%로 낮춘 지 약 4년 만의 총보수 인하다.

총보수 인하가 적용된 두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ETF이자 해외주식형 ETF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에 속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기준 'TIGER 미국S&P500 ETF'의 순자산총액은 7조8373억 원으로 해외주식형 ETF 중 최대 규모다.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도 4조7023억 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주식형 ETF 대표상품의 총보수를 대거 인하한 데는 투자자 유치를 통해 ETF 시장 1위를 노리기 위함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양사 간의 ETF 시장 점유율 격차가 차츰 좁혀지는 상황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강세를 보이는 해외주식형 ETF 고객 유치를 강화하고자 총보수를 낮췄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위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전년보다 2.1%p 하락한 38.2%,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0.8%p 하락한 36.1%였다. 양사 간의 점유율 격차는 2023년 3.4%에서 지난해 2.1%로 1.3%p 좁혀졌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ETF 총보수 인하 경쟁이 이어질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해 4월 삼성자산운용이 TR형 해외 ETF 2종과 미국주식형 ETF 2종의 총보수를 연 0.05%에서 0.0099%로 인하하자 미래에셋자산운용도 5월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 총보수를 연 0.05%에서 0.0098%로 낮춘 바 있다.

일각에서는 ETF 총보수 인하가 실제 투자자에게 큰 효과를 주기 어려운 반면, 운용업계의 출혈 경쟁이 심해지고 중소형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총보수가 대폭 낮아지더라도 상품이 추종하는 지수의 변동성에는 크게 못 미쳐 실제 투자자 입장에서는 큰 이득이 아닐 수 있다"며 "운용업계 전반적으로 ETF 관련 수익이 줄어들어 신상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재원 여력이 없는 중소형사가 ETF 시장에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ETF 시장 저변 확대 차원에서 이번 총보수 인하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당장의 이익을 어느 정도 포기하더라도 ETF 시장을 한층 더 키우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시장이 180조 원 규모로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저변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더 많이 해외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미국주식 대표 ETF 총보수를 낮춘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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