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침대 제조업체가 강조하고있는 카피 문구가 자동차 EX30에도 해당 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볼보의 소형 SUV EX30은 콤팩트한 사이즈에도 퍼포먼스와 안전성, 시트의 편안함을 동시에 갖춘 전기자동차다. 올해 1분기 출시 예정인 2025 미니의 소형 전기 SUV ‘미니 에이스맨’ 보다 가격은 더욱 저렴해졌고 체격도 전반적으로 커졌다.





EX30은 외관만 봤을 때 경쟁 모델인 미니 에이스맨 보다 차체가 크다. EX30의 전장은 (미니 에이스맨 보다) 150mm 길어진 4235mm다. 전고는 40mm 높아진 1555mm이며, 전폭은 86mm 넓은 1840mm다. 휠베이스(축거)는 2650mm로 45mm 늘었다.
가격은 미니 에이스맨 보다 평균 150만 원가량 저렴하다.
보통 SUV 전면부는 그릴 형태의 디자인이 눈에 많이 띄는데 EX30은 전기차 답게 심플한 볼보의 로고가 중앙에 큼직하게 배치돼 있다. 헤드 램프 또한 볼보의 라인업 특징인 ‘토르의 망치’ 형태의 시그니처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2열 공간은 아주 넓진 않았지만 네 사람이 타기에 적합했다. 트렁크 용량은 318ℓ로 2열 폴딩 하면 1000ℓ로 더욱 넓어진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운전대)에 깔려있는 열선으로 추운 날씨임에도 따뜻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12.3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티맵이 탑재돼 있으며 음성 인식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기자가 주행 시 화면에 대고 “시승 노래 좀 틀어줘” 또는 “클래식 음악 좀 틀어줘”라고 말하면 저작권이 풀린 음악을 제공해준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면서 차량 앞쪽 대시보드에 장착된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바를 통해 클래식이 흘러나와 귀를 만족시켰다. 마치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을 때 흘러나오는 깔끔하고 선명한 사운드가 주행 내내 지루함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었다.
차량 내 시트와 온도, 열선 조절은 디스플레이를 확인하면서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었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 간 거리 조절은 시트 옆에 배치된 조작부를 통해 조절이 가능하다.


실내 소재는 가죽이 아닌 재활용 데님 또는 플라스틱을 사용해 촉감이 특이했으며 묵직함보다는 친숙한 플라스틱만의 가벼움도 재미를 더했다.
기어 노브는 보통 대시보드 중앙 아래에 위치해 있는데 전기차를 처음 타본지라 노브가 스티어링 휠에 달려있는 점도 신기했다. 처음이라 다소 낯선 점도 있었으나 이내 주행하면서 익숙해져 흥미로웠다.

다만 주행을 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도심 속 주행 도중 중립 기어를 넣을 때 운전대에 달린 기어노브를 지그시 올려야 하며 만일 힘 조절을 실패해 노브를 다소 세게 올리게 되면 후진기어로 넘어가게 된다. 드라이브와 후진기어 사이에 중립기어가 있어 다른 SUV에 비해 까다로웠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양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