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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협 "식품업계 매출 원가율 안정에도 매년 연말·연초 가격 인상"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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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협 "식품업계 매출 원가율 안정에도 매년 연말·연초 가격 인상" 지적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5.02.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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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남인숙)는 식품업체들이 매출원가율 안정세에도 거의 매년 연말·연초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올해도 가공식품뿐 아니라 햄버거, 커피류에 이르기까지 거의 대부분 먹거리 품목들의 가격이 인상됐다. 이들 업체는 가격을 올린 주원인으로 고환율 등으로 인한 수입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원가 부담을 주장했다. 

대표적 사례로 원두, 코코아, 원당의 가격 급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러나 소협 측은 이런 원재료 외에 밀가루 재료인 소맥이나 대두유, 팜유 등 유지류 가격변동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지속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소맥 가격은 2022년 574원에서 2023년 499원으로 13.07% 하락, 2024년에도 441원으로 전년 대비 11.62% 내렸다. 주요 원재료에 대한 정부의 할당 관세 등 원가 부담 완화 정책도 현재까지 유지돼 기업들의 원가 부담을 낮춰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협은 상승한 원재료와 하락한 원재료를 상쇄한다면, 기업이 부담하는 원가상승분이 과연 가격 인상을 야기할 만한 것인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단적으로 이번에 가격 인상을 발표한 일부 기업들의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안정적이고 매출원가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매출원가율은 69.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p 하락, 오리온은 61.2%로 전0.4%p 하락했다. 빙그레는 67%로 0.6%p, SPC삼립은 0.3%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협은 "원가율을 낮추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이 있었겠지만 가격이 하락한 원재료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소협은 "유례없이 어려운 국내의 상황 속에서 혼란한 시점을 틈타 이뤄지는 현재의 가격 인상이 기업의 이익만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한 선제적 가격 전략이라면 소비자뿐 아니라 경제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에 대한 엄중한 질책이 필요할 것"이라며 "기업과 소비자 모두 심각히 우려하고 있는 현재의 불안한 상황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합리적 대책을 시급히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SPC삼립, 대상, 동서식품, 동아오츠카, 롯데웰푸드, 빙그레, 오뚜기, 오리온, 해태제과, 스타벅스 코리아, 폴 바셋, 할리스, 컴포즈 커피, 버거킹 등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SPC삼립은 오는 13일부터 포켓몬빵, 보름달빵 가격을 소비자가격 기준 100원 인상 예정이다. 대상은 1월16일부터 마요네즈, 후추, 드레싱 등 소스류 가격 평균 19.1% 인상, 2월에는 오뚜기가 컵밥 7종의 편의점 판매가 기준 12.5% 인상했다. 앞서 동아오츠카는 올해 1월1일부터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도미노 가격 인상 중이다. 폴 바셋이 1월23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200~400원 인상했고, 1월24일에는 스타벅스 코리아가 커피 포함 22종 음료 가격 200~300원 인상, 할리스도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 올렸고, 컴포즈 커피도 2월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에 대해 300원 인상 예정이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로는 버거킹이 1월24일 와퍼 등 일부 제품을 100원씩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2월17일부터 빼빼로 등 26종 가격 9.5% 인상, 가나마일드 21.4%, 월드콘은 16.7% 인상 예정이다. 빙그레는 3월부터 더위사냥 등 아이스크림과 커피, 음료 일부 제품 200~300원 가격 인상을 밝혔다. 지난해 말에는 오리온이 13개 제품 평균 10.6% 가격 인상을, 해태제과가 10개 제품 평균 8.6% 가격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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