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협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2조4537억 원이다.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연간 기준 최대 순이익이다.

이자이익이 순이자마진 하락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한 8조4972억 원에 머물렀지만 비이자이익이 수수료 이익과 보험수익 등 개선된 실적을 보이며 같은 기간 6.7% 늘어난 1조 7991억 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농협금융지주는 여전히 5대 금융지주 중에서 순이익이 가장 적다.
가장 큰 요인은 '농업지원사업비'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법에 의해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농업지원사업비로 지출하는데 지난해에도 6111억 원을 납부했다.
농협금융지주의 농업지원사업비 반영전 순이익은 2조8836억 원으로 금융지주 순이익 4위인 우리금융그룹보다 순이익이 2024억 원 적다. 반면 농업지원사업비 반영 후 기준으로 두 회사 간 순이익 격차는 6323억 원으로 3배 이상 벌어진다.
농협금융지주의 올해 최대 과제도 '수익성 개선'이다. 특히 모회사인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농협금융지주가 농협의 수익 창구 역할을 해주기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최근 NH투자증권 본사를 찾아 “지난해 우수한 수익으로 농업·농촌 지원에 큰 역할을 수행한 만큼 올해도 선도적인 역할을 맡아주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하는 등 농협금융지주의 수익성 개선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취임한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 역시 최대 과제로 ‘수익성 제고’를 강조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우선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8070억 원으로 신한은행(3조6954억 원)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고객 전략을 새롭게 재편하고 AI 전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을 위해 LG CNS와 PwC컨설팅 등 생성형 AI분야의 전문기업들과 함께 1월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올해 상반기 말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NH직장인대출V·올원 직장인대출·올원 마이너스대출·NH씬파일러대출)의 비대면 신용대출 판매도 재개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취급도 6개월 만에 재개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것도 농협금융의 숙제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비은행부문 순이익 비중이 26.4%로 5대 금융그룹 가운데 KB금융(40%) 다음으로 높다.
NH투자증권은 초부유층 대면 채널 강화해 디지털 부유층 공략에 나선다. 전문 자문·지원 서비스 확대를 위한 조직도 신설했다.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른 디지털 부유층을 공략하고 글로벌 세일즈도 강화해 기업금융에서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저축성 보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올해도 GA 채널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