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듀라셀 건전지5개 '따발총' 폭발
상태바
듀라셀 건전지5개 '따발총' 폭발
마이크서'펑' 큰코 다칠 뻔.."소비자원 가 봐?"
  • 김미경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5.05 1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류탄처럼 터지는 건전지, 교환도 안된답니다”

최근 MBC '불만 제로'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배터리 폭발 사고를 연달아 보도해 '임신 배터리'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P&G사의 듀라셀 건전지가 연거푸 폭발을 일으켜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는 제보가 또 접수됐다. 

회사 측은 원인 규명도 소홀히 한채 무책임한 대응으로 일관해 소비자를 황당하게 했다.

서울 금천구의 현모씨는 지난 22일 공연이후 음향장비 정리 중 마이크에서 꺼내놓은 건전지가 ‘빵~’소리를 내며 터지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현씨는 주관하고 있는 구민회관 공연장비에 사용하고자 2005년 말경 듀라셀9V건전지 20박스(1box당 10개)를 40만 원가량에 구입했다. 다른 건전지에 비해 고가지만 ‘수명이 길고 노이즈 없이 안정적’이란 이유로 음향장비 등에 많이 쓰이는 제품으로 유효기간이 2009년까지였다.

놀란 가슴을 진정할 새도 없이 눈앞에서 그리고 마이크 안에서 건전기가 연거푸 터졌다. 마치 따발총을 쏘듯 5개 건전지가 연속 펑~ 펑~ 폭음을 내며 터진 것이다.

현씨가 고객센터로 연락했으나 “죄송하다. 놀랐겠다.”는 등의 의례적인 반응만 보일 뿐 폭발원인이나 처리방법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행히 다음날 제품을 수거한다고 해서  남은 제품은 전량수거해 교체해줄거라 기대했지만 회사 측 담당직원은 보이지 않고 택배회사 직원만 방문했다.

현씨가 “최소한의 책임감이 있다면 원인규명을 위한 노력은 해야 하지 않냐? 온도나 습도, 보관이나 사용의 적정성등 주변 환경은 점검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죄송하다.”는 답변이 끝이었다.

당장 행사진행을 위해 건전지를 써야 해 남아있는 16박스 교환을 요청했지만 “그런 규정은 없다. 자재창고에서 재고를 파악해야한다.”며 거절했다. 사측의 안이한 대처에 “차라리 한국소비자원에 제품을 보내 원인규명을 하겠다.”고 하자 "그렇게 하라"고 덤덤하게 얘기했다.

건전지는 계속해 다시 터졌고 개인의 문제가 아니란 생각에 며칠 후 다시 업체로 연락하자 방문을 약속했다.  하지만 다음날 담당자가 교환을 위해 가져온 건전지는 달랑 20개였다.

16박스를 16개로 알고 여유분까지 챙겨 온 거라며 “20개는 교환이 가능하지만 이런 경우 교환 및 보상에 대한 규정이 없어 그 이상은 힘들다.”는 담당자의 얘기에 현씨는 할 말을 잃었다.

현씨는 “고작 건전지 16개 때문에 그간 몇 번씩 통화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상품 포장단위도 모르는 사람과 실랑이한 내가 한심스러웠다.”고 답답해했다.

이어 “듀라셀 건전지는 전국의 많은 공연장에서 무선마이크 등에 주로 이용하는데 공연, 방송 사고는 물론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큰 사고가 나야 정신을 차리고 뒤늦게 수습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고 한심해했다.

이에 업체 측 관계자는 “수입품이라 품질관리부서가 미국에 있어 제품을 수거해 본사로 보내 검사 후 ‘이상’이 있을 시 교환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가 16개라 표현해 박스의 개념인지 몰랐고 160개는 즉시 교환이 어렵다고 안내했다. 택배회수 또한 소비자가 동의한 내용인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소비자는 위험한 건전지를 안고 원인규명 시까지 기다려야 하냐고  묻자 “그렇다. 하지만 건전지 파열사유를 확인해서 원인이 밝혀지면 마이크 등 시설에 대한 파손범위까지 배상을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