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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콤 공동설립자 구속..기술유출 여부 공방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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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콤 공동설립자 구속..기술유출 여부 공방전 가열
  • 송숙현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7.08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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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플레이어 `아이리버'의 제조업체인 ㈜레인콤의 공동 설립자가 회사 기술을 이용해 경쟁업체를 설립함 혐의로 경찰에 구속되면서 '기술유출'여부를 둘러 싼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경찰청 보안수사대는 8일 레인콤의 전자제품 제조 기술을 도용해 경쟁업체를 설립해 영업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에이트리 대표이사 이모(43)씨를 구속했다. 또 김모(40)씨 등 직원 9명과 에이트리 법인을 불구속 입건했다.

 레인콤 공동설립자인 이씨는 퇴사한 지 두 달만인 2006년 10월23일 에이트리를 설립하고 김씨 등 레인콤의 전 임직원 9명을 채용해 레인콤의 MP3 플레이어와 전자사전 소스코드등을 이용해 유사한 제품을 개발ㆍ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스코드란 제품 소프트웨어의 모든 내용을 기록한 기본 설계도. 이 내용이 유출되면 외부인이 해당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복제ㆍ변조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업체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김씨 등 9명은 레인콤 전자통신연구소 등 산하 연구소에서 근무했던 임직원들이다. 업무 도중 알게 된 레인콤 제품의 프로그램 소스코드나 금형 제작 디자인파일, 회로도 등을 USB 메모리나 노트북에 저장한 뒤 이씨가 설립한 에이트리로 회사를 옮겼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에이트리가 전자사전 등의 제품 생산에 활용한 영업기술은 레인콤이 총 48억여원을 투자해 개발한 것으로 향후 10년간 728억원 상당의 영업 피해를 볼 것으로 레인콤 측은 추산하고 있다.

    에이트리의 전자사전 5종은 모두 레인콤의 기본 소스코드를 활용해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에이트리가 레인콤의 소스코드를 복제하는 바람에  전자사전 검색을 할 때 생기는 오작동 현상조차도 두 회사 제품이 유사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에이트리를 설립하면서 당시 레인콤의 주력 상품이었던 MP3 플레이어 단품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을 생산해도 좋다는 약정을 레인콤과 맺었다. 그러나 레인콤이 자체 개발한 소스코드의 사용까지 허락받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씨는  에이트리 제품 생산에 활용한 기술이 레인콤 고유의 영업기술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약정에 따라 적법하게 소스코드를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이트리측은 "MP3 플레이어 단품을 제외한 모든 제품을 우리가 개발ㆍ제조ㆍ판매해도 된다는 내용의 사업허용 확약서를 교환했다. 레인콤의 노트북과 책상 등을 우리가 정당하게 가져다 쓴 것이지 영업비밀을 몰래 빼내거나 기술유출을 사주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소스코드를 무단 도용한 적이 없다"며 "우리가 사용한 것은 레인콤의 단독 소스가 아닌 오픈 소스코드"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구속된 이씨는 1999년 레인콤을 공동 설립해 전자통신연구소장, 제조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했으나 외부에서 새 경영진이 영입되면서 2006년 8월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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