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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없이 추락' 금호그룹 주가..'반의 반 토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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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없이 추락' 금호그룹 주가..'반의 반 토막'까지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7.1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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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대한통운 등 초대형 M&A(인수.합병)에 잇따라 성공해 부러움을 샀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급격한 `몸집 불리기'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가 M&A 자금 마련을 위해 차입금 등을 크게 늘린 데다 앞으로도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금호의 주요 계열사 주가가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말 대우건설 인수의 주역이었던 금호산업은 작년 10월 8만8천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16일 2만1천300원으로 떨어졌다. 9개월 만에 주가가 `반의 반 토막'이 된 셈이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1,500대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더라도 금호산업의 이 같은 주가하락은 거의 폭락 수준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7월 최고 주가가 3만3천원대를 찍었던 대우건설의 16일 종가는 1만950원이다. 1년 새 `3분의 1 토막'이 돼 금호산업과 비슷한 처지다. 아시아나항공의 현 주가도 작년 최고 주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주가 급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최근 3년 새 공격적으로 펼친 M&A 행보의 후유증을 꼽고 있다.

   2006년 말 국내 건설업체 중 시공능력 1위인 대우건설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초엔 택배 부문 1위업체인 대한통운을 인수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건설과 물류 부문에서 국내 최고 기업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의 인수가격이 각각 6조원과 4조원에 달하면서 금호아시아나에는 긴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인수자금의 상당부분을 회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해 일부 계열사의 부채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특히 대우건설 인수 당시 은행, 증권사 등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제시한 `풋백옵션(Put Back Option)'은 앞으로도 상당한 짐이 될 전망이다. 풋백옵션은 실물이나 금융자산을 약정된 기일이나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풋옵션.Put Option)를 매각자에게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당시 금호산업은 투자자들의 이윤을 보장하기 위해 2009년 12월까지 대우건설의 주가가 3만2천원대를 밑돌 경우 주식을 되사주겠다는 풋백옵션을 내걸고 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재무적 투자자가 사들인 주식이 1억2천만주가 넘는데 1만원대에 불과한 대우건설의 현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이들 투자자는 당연히 풋백옵션을 행사하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주식을 3만2천원대에 사들이려면 무려 4조원의 현금이 필요한 셈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M&A 자금 부담뿐 아니라 주력 계열사인 항공, 건설 등이 고유가와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문제도 안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이에 대해 시장의 터무니없는 억측일 뿐이라고 잘라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5조원에 달해 풋백옵션이 전량 행사된다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일부 공매도 세력 등이 주가 하락을 이끌어내기 위해 근거없는 자금난 루머 등을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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