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국내 석유제품 소비가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한여름에 난방유인 등유 소비가 무려12.5%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석유제품 소비는 3억8천427만배럴로 지난해 상반기의 3억9천983만배럴에 비해 3.9% 줄었다. 석유화학연료용으로 사용되는 나프타를 제외하면 2억2천885만배럴로 작년 상반기 대비 6.0% 감소했다.

   6월의 국내 석유제품 소비는 5천745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5% 줄었으며 이중 나프타를 제외한 소비는 3천212만배럴로 13.9% 급감했다.

   상반기 제품별 소비 증감률(작년 동기 대비)을 벙커C유(-26.4%)와 경유(-6.9%), 항공유(-6.1%), 나프타(-0.6%) 등은 감소했으며 휘발유(0.2%)와 등유(12.5%), LPG(5.8%) 등은 증가했다.

   경유 소비는 국내 가격 급등과 화물연대 파업 등에 따라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6월 경유 소비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8% 급감했다.

   등유 소비가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경유 가격이 상반기에 34.4% 치솟자 불법으로 등유를 경유 대신 사용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휘발유는 가격이 급등했지만 휘발유 차량이 작년 상반기에 비해 18만8천대 증가한 영향으로 소비도 늘었다.

   다만 휘발유 차량 1대 당 소비 증감률은 지난해 11월 -1.5%를 기록하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차량 1대당 휘발유 소비는 2.1% 감소해 실질적인 휘발유 소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