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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당시 미군 민간인 수백명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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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당시 미군 민간인 수백명 사살"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8.04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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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상륙작전 5일 전인 1950년 9월10일 미 전투기 43대가 월미도에 93기의 네이팜탄을 쏟아부었고 이 과정에서 마을 주민 등 민간인 수 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1950-1951년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인천 월미도 등 3곳에서 민간인을 공격해 최소한 228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전하면서 이들 사건이 '한국전쟁의 잃어버린 장(章)'이라고 보도했다.

   월미도 폭격은 최근 군사기밀에서 해제된 미군 문서에도 상세히 기록돼 있으나 민간인 희생에 대한 언급은 없다.

하지만 주민 이범기(76)씨는 "네이팜탄이 우리 마을에 떨어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자고 있었다"면서 "미군 조종사들에게 우리가 민간인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애썼지만 그들은 여자들과 어린애들이 포함된 우리를 폭격했다"고 말했다.

   위원회의 조사결과 단양에서도 미 전투기가 난민들이 대피해있는 동굴 입구에 네이팜탄을 투하해 최소한 167명의 마을 주민이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과거 한국의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는 한국전 당시 미군의 이런 행위에 대한 비판이 금기시됐었으나, 노근리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2005년 위원회가 설립돼 수 백건의 청원이 쇄도하면서 조사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당시 미군 뿐 아니라 한국군도 수 천명의 정치적 포로를 즉결 처형하고 무장하지 않은 마을주민들도 사살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위원회는 미군과 한국군의 이런 행위가 국제전쟁협약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한국의 지도자들이 미국에 보상을 요구할 것을 권고했다.

   월미도 사건에서 아버지를 잃은 정지은 씨는 "우리는 맥아더를 우리 나라의 영웅으로 생각하지만 우리 가족이 겪은 고통은 아무도 모른다"면서 "양국 정부가 동맹을 강조하지만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희생된 우리 같은 사람에 대해서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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