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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묵 의학칼럼>손발저림이 혈액순환 장애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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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묵 의학칼럼>손발저림이 혈액순환 장애 때문에?
  • 최양묵 중앙재활의학과 원장 csnews@csnews.co.kr
  • 승인 2006.11.29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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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저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의외로 많다. 흔히 손발저림은 대부분 혈액순환 장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혈액순환이 안 되서 저린 경우는 거의 없다. 당뇨병이 아주 심하거나 아니면 레이노이드 증후군 같이 아주 드문 경우에만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저린 경우다. 대부분의 원인은 신경의 눌림 증상이다.

    손 저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목디스크나 수근관 증후근일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 수근관 증후군은 주로 30-40대 여성, 그중에서도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서 자주 나타난다. 즉 식당에서 칼질이나 행주 짜는 일을 많이 하거나, 손빨래를 많이 하는 주부들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직업적으로 많이 쓰지 않더라도 김장철 등에 집중적으로 손목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자주 나타난다. 밤에 잠자리에 누우면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손가락이 많이 저리고 새끼손가락은 저리지 않는 특징적인 임상 양상을 보인다.

    수근관 증후군은 손목을 많이 사용하면 손목의 안쪽 인대가 두꺼워지게 되고 이 두꺼워진 인대가 손목 중앙을 통해 내려가는 정중신경을 누르게 되기 때문이다.

    정중신경이 눌리게 되면 처음에는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손가락이 저려서 손목을 자주 흔들어 터는 동작을 하게 된다. 밤에 통증과 저림증으로 잠을 깨는 일도 잦아지고, 손끝의 감각 저하로 찻이나 수저를 놓치기도 한다. 심해지면 엄지손가락 뿌리 부위의 근육이 위축되어 운동 제한을 초래하기도 한다.

    손저림이 있을때 수근관 증후군인지 알아보는 간단한 검사가 있다. 눈높이에서 손등을 서로 대고 손목을 90도로 꺾은 자세를 1분간 취하는 것이다. 1분간 유지하게 되면 손가락으로 저림증이 나타나거나 심해지면 수근관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병원에 가서 간단한 신경전도 검사를 하면 확진을 할 수 있다

    치료는 우선 손목의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다. 많이 쓰면 쓸수록 인대가 두꺼워져서 신경을 더 누르게 되니 일단은 손목쓰는 일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물리치료 및 운동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신경검사 결과에 따라 심한 경우에는 손목터널내로 스테로이드를 주입하는 주사요법이나 두꺼워진 손목부위의 인대를 절개하는 수술적 요법이 필요할 경우도 있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해롭다. 지나친 손목 사용을 자제하고 손목을 사용할 일이 많을 때는 이리저리 손을 돌려 인대의 긴장을 풀어줘야 하다. 손도 오장육부만큼 소중하게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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