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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우리가 죽을 맛인 데 고용 왜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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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우리가 죽을 맛인 데 고용 왜 늘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1.1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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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 대기업들의 고용이 제자리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대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용을 늘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앞으로 실물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등 현 추세가 지속되면 고용은 더욱 축소될 것으로 우려했다.

개별 업종과 업체별로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업체와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체들이 고용을 주도한 반면 구조조정에 나섰던 삼성SDI의 직원 감소폭이 가장 컸다.

   ◇ 대기업 안 늘렸다…"고용위축 불가피" =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게시된 올해 3분기 상장사 분기보고서를 토대로 17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금융회사와 비교가 불가능한 기업 등 제외)의 9월 말 현재 직원 수는 64만6천23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의 63만6천118명에 비해 1.59%(1만119명) 늘어난 것에 불과하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1년 전인 작년 9월 말의 63만6천356명과 비교하면 오히려 증가율이 더 낮아져 1.55%(9천881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삼성전자와 포스코, SK텔레콤,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KT&G, LG전자, 현대자동차, KT, 신세계 등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의 경우 작년 말 29만1천810명에서 올해 29만2천763명으로 0.33%(953명)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대기업의 고용창출이 더 저조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파트장은 "100대 상장사 정도면 내수기업도 일부 있겠지만 대부분은 글로벌 기업들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경영환경 악화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미래의 사업 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설비투자도 늘리고 고용도 확대하는데, 현재는 불확실성이 커 투자나 고용이 정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경기침체로 제품 수요가 줄고 설비가동률이 떨어지면 고용인력도 줄일 수밖에 없어 지금 추세라면 기업들의 고용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새 정부가 출범하던 연초만 해도 고용 확대 등 장밋빛 전망이 있었지만 당시는 누구도 금융위기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충격파가 지금처럼 클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도 "건설업체 등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당분간 고용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고용 위축은 국내외 경제가 바닥권에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되다가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 증가폭 LG디스플레이 최고…삼성SDI 감소 1위 = 직원 증가폭이 큰 기업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로 각각 2천762명과 2천256명이 증가하는 등 전자업종이 그나마 고용창출을 주도했으며 GS건설(1천642명), 대우조선해양(931명), 현대중공업(795명), 삼성중공업(72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증가율이 가장 큰 기업은 GS건설로 4천82명에서 5천724명으로 무려 40.23%나 늘어났으며 이어 오리온(31.36%, 2천76명→2천727명), SK(24.32%, 222명→276명), LG디스플레이(18.06%, 1만5천293명→1만8천55명), 삼성엔지니어링(17.26%,2천891명→3천390명), 동양제철화학(15.14%, 1천796명→2천68명) 등 순이었다.

   직원 감소폭이 가장 큰 기업은 올해 초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삼성SDI가 3천70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LG전자(-1천99명), KT(-1천44명), 포스코(-344명) 등 순이었다.

   감소율이 가장 큰 기업도 삼성SDI로 1만404명에서 6천700명으로 무려 35.60%나 줄었으며 현대상선(-14.42%, 1천976명→1천691명), LG(-8.22%, 73명→67명), 현대백화점(-5.33%, 2천140명→2천26명) 등이 뒤를 이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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