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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돌아왔다, ‘앵콜! 리타 길들이기’ 네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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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돌아왔다, ‘앵콜! 리타 길들이기’ 네 주인공
  • 뉴스테이지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2.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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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 ‘리타 길들이기’ 국내 초연의 대성공을 기억하는가? 여기 그 주인공 1대 리타와 프랑크, 최화정과 윤주상이 돌아왔다. 그것도 4대 리타와 프랑크인 이승비, 박용수와 함께. 2008년 12월 19일부터 동숭아트센터에서 선보일 ‘앵콜! 리타 길들이기’의 주인공 최화정, 윤주상, 이승비, 박용수를 만나 돌아온 리타와 프랭크의 궁금증을 풀어 보았다.

- 달라지는 것은 관객과 실력뿐이다. 모든 것을 그대로!
이번 ‘앵콜! 리타 길들이기’는 같은 배우들이 시간을 뛰어넘어 다시 한번 같은 역할을 연기한다. 더구나 배우 최화정과 윤주상은 17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같은 역을 연기해야 한다.

과연 어떤 것이 변하고 달라졌는지 궁금해 진다. “(화정) 이번 연극에서는 연출 하시는 박계배씨, 파트너인 윤주상씨 말고도 분장 담당자까지 모두 17년 전과 같다.

그러나 같은 사람들이 출연하는 같은 공연이라고 해서 관객들이 모두 같은 분들이 오는 것은 아니다. 더 편하고 즐거운 리타를 만나 실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최화정의 말을 받아 걸걸한 저음의 윤주상이 말을 이었다. “(주상) 모든 것이 같은 공연이라면 이 공연을 할 이유가 없다.

같은 사람들이 17년이란 세월 동안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전의 부족함을 깨달아 장점만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 나의 리타가 아니라 ‘리타 길들이기’라는 극이 보인다
최화정은 17년 전 발랄하고 젊은 신인여배우였다. 그러나 지금은 진행자로 배우로 활발히 활약 중이고 자신의 이름을 건 라디오 방송까지 하고 있다.

그때와 지금은 체력도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그러나 지위가 바뀌어도 사람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소녀처럼 웃는 그녀의 말 속에는 분명 더 발전한 그녀가 있었다.

“(화정) 나도 이전에는 나이를 더 먹으면 사람이 지혜로워 지고 현명하게 행동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도 나는 고민하고 실수한다. 17년 전에는 공연을 하고도 놀러 나갔었는데 지금은 집에서 눕기가 바쁘다. 체력적으로는 오히려 이전보다 부족해 졌다는 것을 느낀다.

그대신 이제는 주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전 공연 때에는 동선과 많은 대사를 소화하는 것 만으로도 나 자신이 자랑스럽고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공연 연습을 하면서 프랭크가 안쓰럽게 느껴지고 이 공연을 준비하는 스텝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리타뿐 아니라 극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 과거의 영광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축제같이 즐거운 공연을 만든다
99%의 객석 점유율 이라는 대 성공을 거둔 ‘리타 길들이기’를 세월이 지난 지금 다시 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부담감을 떠 안아야 하는 것이다. 이전과 같은 성공을 그 누구도 약속해 주지 않는다.

과거의 영광이란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러나 이 배우들은 가볍고 즐거워 보인다.

“(주상) 객석 점유율이나 금전적 성공이 작품의 질을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실의 연기를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좋은 작품도 나온다고 생각한다. 잘 하려고만 하면 없는 것을 만들어 내게 된다. 흥행도 중요하지만 진실의 연기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화정) 이번 리타는 내 인생의 마지막 리타다. 처음 다시 리타를 연기하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 했었다. 하고 싶어 질까 봐 머리도 잘랐다. 그런데 영자(개그우먼 이영자)가 와서 이 사람들로 2008년의 리타를 다시 할 수 있는 것은 이번 기회뿐이라고, 쓰러져도 무대 위에서 쓰러지라고 했다. 이 사람들과 할 수 있는 내 인생 마지막 리타라고 생각하니 소중함이 느껴지고 다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소중한 만큼 즐겁고 축제 같은 극을 만들자고 결심했다. 부담을 벗고 관객과 동료 배우들과 스텝과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극을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 두명의 리타와 프랭크, 각자 다른 색으로 빛난다
리타도 프랭크도 각각 두 명이다. 게다가 모두 이미 리타와 프랭크를 해 보았던 사람들이다.

상대방의 연기가 궁금하고 신경 쓰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네 배우는 자신의 역할이 몸에 익을때까지 서로의 연기를 보지 않았다. 같은 역을 연기하기에 더욱 자신만의 리타와 프랭크를 만들어야 했고, 다른 리타와 프랭크에게 물들어선 안됐다.

자신만의 리타와 프랭크를 완성하고 나서 본 네 배우는 자신과 전혀 다른 상대 배우만의 매력을 인정하고 분석 할 수 있었다. 신혼임에도 호주에서 한국으로 날아오는 열정을 보여준 이승비부터 말을 시작했다.

“(승비) 나의 리타는 2막이 부족한 리타였다. 1막의 리타는 어떤 여자인지 느낄 수 있었고 역을 잡을 수 있었지만 2막은 연기를 하면서도 나를 고민하게 했다. 어쩌면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신랑을 버리고(웃음) 한국으로 날아오게 만든 이유는 2막의 리타를 완성하고 싶어서 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최화정 선배의 리타는 완벽했다. 2막의 리타가 살아서 움직였다. 1대 리타의 명성을 따라 잡고 싶다는 욕망도 생겼다”

“(화정) 의상을 담당하는 친구가 이승비씨의 리타를 보고 와서 이런 말을 했다. 무대 사이로 빛나는 나비가 날아다닌다고. 배우지 못했지만 열정과 열망을 가진 제대로 된 리타였다고. 2막의 잘난 척하고 건방진 리타는 나의 이미지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관객에게 다가가기가 오히려 쉬웠다. 나는 이승비씨의 리타를 보고 나만의 1막 리타를 더 완성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다.” 

 “(주상)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왔다는 말도 하지 않고 몰래 제일 뒷좌석에서 박용수씨의 프랭크를 보았다. 아주 다정다감한 프랭크가 거기 서 있었다. 교육이라는 것 자체에 염증을 느끼고 삶도 지지부진해진 냉엄한 프랭크가 나의 프랭크라면 리타를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프랭크가 박용수씨의 프랭크다”

“(용수) 나는 실제로도 학생들과 편안하게 지내는 교수다. 그런 나의 성격이 극에도 나오는 것 같다. 윤주상씨의 프랭크는 괴팍한 교수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괴팍한 프랭크가 1막에서 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다. 나의 미진함을 깨달았다”

인터뷰 내내 네 명의 배우는 모두 편안하고 즐거워 보였다. 같은 경험의 반복에서 오는 숙련된 자들의 기술과 위장이 아니라 마치 놀이와 축제의 장처럼 즐기고 있었다.

즐김에서 오는 여유를 보며 그들의 자신감과 기대감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즐김 속에는 더 좋은 극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모습과 같은 역이기에 더욱더 스스로에게 충실하려는 열의가 있었다.

노력하는 자는 좋아하는 자를 따라가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좋아하기에 노력하고, 노력에서 오는 자신감으로 즐기기까지 하는 사람은 어떨까? 이런 궁금증과 함께 네 배우의 공연이 더 보고 싶어지는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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