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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석면 검출된 12개 '살인' 아기 파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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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석면 검출된 12개 '살인' 아기 파우더"
  • 유성용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4.01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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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메디앙스, 베비라 등 유명 유아용품업체의 베이비 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돼 파문이 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시중 유통되는 베이비파우더와 어린이용 파우더 등 탈크 성분이 함유된 파우더제품 30종을 수거 검사한 결과, 12종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석면은 단열성과 절연성 등이 뛰어나 건축자재로 널리 이용됐으나 발암성이 확인된 뒤 거의 퇴출 상태다.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성 등급에 따르면 석면 또는 섬유상(asbestiform) 탈크는 '인간에게 발암성이 확실한' 그룹1(1등급)에 해당한다. 

식약청은 탈크에 석면이 혼재할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뒤늦게 파악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화장품 등의 원료로 쓰이는 탈크 속 석면을 규제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석면이 검출된 제품은 '보령누크 베이비파우다','보령누크 베이비칼라콤팩트파우다', '보령누크 베이비콤팩트파우다 화이트', '보령누크 크리닉베이비파우다 분말'(이상 보령메디앙스), '베비라 베이비콤팩트파우더', '베비라 베이비파우더'(이상 유씨엘), '라꾸베 베이비파우더'(한국콜마), '큐티마망 베이비파우더'(성광제약), '락희 베이비파우다'(락희제약), '알로앤루 베이비콤팩트파우더'(대봉엘에스), '모니카 베이비파우더'(한국모니카제약) 등 11종과 덕산약품공업이 공급한 원료 '덕산탈크' 제품이다. 

'라꾸베 베이비파우더' 제품을 제외한 10개 제품은 모두 덕산 탈크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청은 이들 제품에 대해 판매중지 및 회수 조치를 내렸다.

베이비 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은 원료성분인 탈크에 자연적으로 석면이 섞여 있기 때문이라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탈크는 땅 속에서 석면을 함유하고 있는 사문암과 함께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탈크를 채굴할 때 사문암이 혼재돼 석면이 공존하게 된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탈크 제조공정에서 별도로 석면을 제거하지 않으면 제품에도 석면이 남아 있게 된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탈크의 이런 특성을 고려해 석면 검출량을 규제하고 있지만 식약청은 아무런 관리를 하지 않아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식약청의 무지로 인해 수많은 유아들이 발암물질이 함유된 베이비파우더에 무방비로 노출된 셈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탈크에 석면 혼재 가능성이나 해외 관리동향에 대해서 인지를 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시인했다.

탈크 수입단계에서 석면이 관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번 검사에서 석면이 검출되지 않은 제품 가운데 수거되지 않은 제품에서도 석면이 검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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