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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불통'보령...'적법 제조'주장~사과 조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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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불통'보령...'적법 제조'주장~사과 조차 없어"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09.04.07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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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유성용 기자] 석면 베이비파우더 파문의 중심에 있는 보령메디앙스가 졸속 사후관리로 또 한번 소비자들의 도마에 올랐다.

사건이 불거진 지난 2일 이후 전화가 전혀  불통인 데다 적절치 못한 '안내문'으로 가뜩이나 속이 탄 소비자들의 분노를 자극한 것. 보령메디앙스의 고객센터는 물론 일반 관리직 전화마저 일체 불통됐다. 아예 전화 신호음 자체가 울리지 않아 전화를 고의로 회피하고 있다는 의혹 마저 일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으로 항의 전화가 빗발쳐 본지 취재팀이 직접 전화 상태를 확인해 봤으나 역시 지난 주말까지 고객센터는 물론 총무 관리 파트 전화마저 불통이었다.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예 신호조차 전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보령메디앙스 관계자는 "평소 대비 회선을 5배 가량 늘렸고, 온라인 접수까지 받고 있지만 문의 전화가 폭주해 연결이 힘든 상황"이라며 "전화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전 직원이 대응하고 있음에도 역부족"이라고  해명했다.

보령메디앙스는 또 석면파동이 불거진 직후 자사 홈페이지에 걸어놓은 팝업창 형태의 '안내문'으로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보령메디앙스 측의 안내문은  "...품목허가 기준에 적합하게 제조/생산하고 있던 중...탈크 성분에서 미량의 석면이 검출돼 ..."등의 표현을 사용해,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잘못된 원료를 사용한 책임을 미루고 '희생양'인 듯하는 변명에 급급한 인상을 준 것.

또 "당사는 아이와 엄마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유아전문기업으로 적법여부를 떠나 해당제품의 리콜을 즉각 실시키로 결정했습니다"는 내용도 생색내기라는 비난을 샀다. 무엇보다 수십만명의 아기 부모들이 치명적인 석면 파우더로 애끓는 심정인데대해 한마디의 '사과'조차 없었다는데 비난이 빗발쳤다.


'사과하지 않는'는  보령메디앙스의 '안내문'에  네티즌들의 성토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결국 보령메디앙스는 '안내문'을 급히 '사과문'으로 변경 고지했고,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을 바꿨다. 

'라꾸베 베이비파우더'의 한국콜마와, '베비라 베이비파우더'의 유씨엘은 홈페이지를 통해 즉각"위법성을 떠나 깊은 책임을 통감 한다"는 사과문을 공지해 보령메디앙스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보령메디앙스 관계자는 "석면 파동의 대처에 관한 문의가 많았기에 소비자들에게 이 상황을 빨리 알려야한다는 일념으로 급히 '안내문'으로 공지가 됐었다"며 "이 후 소비자들의 '사과' 지적을 받아들여 '사과문'으로 변경 고지했다"고 해명했다.

보령메디앙스는 6일에서야 겨우 자사의 홈페이지에 '위해의약품 등 회수에 관한 공표'를 팝업으로 띄워 제품을 취급하는 판매처에서 교환 및 환불 받을 수 있음을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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