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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원, 키리바시 아동 성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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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원, 키리바시 아동 성매매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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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도서국가인 키리바시에서 한국선원들의 아동에 대한 상업적 성착취가 끊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선원들은 2003년 키리바시 정부가 한동안 한국어선 정박을 금지할 정도로 주점이나 배안에서 아동 성매매를 일삼았고, 이 사실이 2004년 국제회의를 통해 발표되면서 국가적인 망신을 당한 바 있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10일간 키리바시 현지 정부기관, 민간단체, 피해 여성과 아동 가족, 선원 등을 상대로 한국선원의 키리바시 여성 청소년에 대한 상업적 성착취와 관련,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한국선원들이 최하 14세인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성착취를 지속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위원회가 한국선원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 여성청소년 등 24명을 조사한 결과 18세 미만인 경우가 7명이었으며, 과거 18세 미만이었을때 한국선원을 상대로 성매매를 시작한 경우도 2명이나 돼 3분의 1이 미성년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대상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여성은 14세였다.

이들 청소년과 여성이 한국선원과 성관계를 갖기 시작한 시기는 조사대상중 16명이 지난해라고 응답해 2003년 키리바시 정부의 한국선박 정박 금지 조치, 2004년 국제회의의 한국선원 키리바시 청소년 대상 성매매 문제 발표 이후에도 한국선원의 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착취가 끊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위원회는 "2005년 한국선원들의 키리바시 여성 성착취 언론 보도 이후 6개월간 선원들이 키리바시에 상륙하지 않아 그 전에 성매매에 종사하던 소녀들은 대부분 그만 둔 것으로 보이나 2006년 다시 선원들이 키리바시로 상륙하고 배에 소녀들이 오는 것을 허용하자 성착취가 다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키리바시 현장 활동가는 '한국선원을 상대하는 성매매 여성이나 청소년은 40~50명으로 추정돼 숫자는 예전에 비해 줄었지만 진입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고 청소년위원회는 전했다.

청소년 위원회는 또 조사대상 가운데 한국 선원과의 성매매에 따라 임신중인 여성은 2명이고, 아이를 낳아기르고 있는 여성도 3명이나 됐으나 한국선원들은 아이를 전혀 돌보지 않거나 입항할 때 찾아와 돈을 주는 데 그쳐 키리바시 2세들에 대한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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