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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와 LGT "계약동거"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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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와 LGT "계약동거" 속내는?
  • 장의식 기자 jangeuis@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2.23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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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PCS 재판매를 둘러싼 갈등이 또 다시 불거졌다.

LG텔레콤은 23일 KT의 PCS 재판매가 불공정행위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KT 재판매의 등록 취소나 조직 분리를 요구하는 내용의 신고서를 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SK텔레콤도 다음주 중 KT 재판매의 불공정행위를 이유로 통신위원회에 같은 요구사항을 담은 신고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이 같은 갈등이 새삼 불거진 이유는 뭘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전국 서비스가 내달 개시 되기에 앞서 시장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업체 간 이해득실 때문이다.

SKT 입장에서는 2세대 이동통신시장에서 만년 2위였던 KTF가 '감히' 3세대 이통시장에서 'SKT 타도 '를 주창하며 3월 전국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가운데 KT 재판매가 KTF의 가입자 유치전 초반에 가세한다면 3세대 시장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

이는 HSDPA 서비스 개시에 앞서 지극히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SKT가 최근 HSDPA 전국망 구축 시기를 3월 말로 앞당긴 데서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 하반기부터 EV-DO 리비전A(rA)를 통해 3세대 서비스에 나서는 LGT 역시 2세대 시장에서 가입자 유치의 걸림돌 역할을 해온 KT 재판매의 예봉을 사전에 꺾어놓을 필요가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양사 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전례 없이 선.후발 사업자가 같은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이다.

KT 재판매를 둘러싼 역사를 보면 SKT와 LGT의 '계약 동거'는 충분히 예견된 결과다.

사실 KT그룹과 SKT, LGT 간의 갈등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KT 재판매는 그동안 SKT와 LGT에게는 `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양사는 KT 재판매 가입자가 급증할 때마다 "KT가 투자 없이 이동통신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무임승차론'을 제기하거나 시장혼탁의 진원지로 지목하는 등 정부에 등록 취소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이에 남중수 KT 사장은 지난 2005년 연말께 과열 혼탁경쟁을 지양하자는 취지로 재판매 시장점유율 한도를 6.2%로 정한 바 있다.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HSDPA 전국 서비스를 앞두고 '계약 동거'로 뭉친 SKT와 LGT. '타도 SKT'를 외치며 1위를 염원하는 KTF와 재판매로 이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기업 KT 간에 한치의 양보 없는 격돌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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