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남자행세' 거액사기 동성애女 적발
상태바
'남자행세' 거액사기 동성애女 적발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27 1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교생 행세를 하며 채팅으로 만난 여중생에게 주술로 누군가를 죽게 만들었다며 믿게 한 뒤 사건처리 명목 등으로 가족으로부터 돈을 챙긴 여성 동성애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계는 27일 남자 고교생 행세를 하며 채팅으로 만난 여중생과 가족을 속여 거액을 챙긴 혐의(특경가법상 사기 등)로 박모(33.여), 홍모(23.여)씨 등 여성 5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2003년 3월 채팅으로 만난 A(18.당시 중3)양에게 재벌가 아들인 고교생으로 행세를 하며 환심을 산 뒤 "네 부모를 죽이려 하는 사람이 있는 데 주술로 물리쳐야 한다"며 A양을 전라도의 한 사찰로 데려갔고 주문을 따라외운 A양은 누군가를 죽인 것처럼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다.

이어 박씨 등은 사람을 죽인 것으로 속은 A양의 죄책감을 이용해 가출하게 한 뒤 부모에게 전화를 하도록 해 사건처리비 명목으로 5천만원을 받아냈고 2006년 11월까지 A양 신변보호 명목 등으로 모두 6억4천만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등은 A양 부모에게 사건 무마와 딸의 신변보호를 위해 외국으로 유학을 보냈다고 속이며 수십차례에 걸쳐 돈을 송금받았지만 실제로는 부산 한 아파트에서 A양과 함께 거주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양이 이들의 남자 행세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이들은 마치 '빙의현상'을 겪어 남자에서 여자로 돌아온 것처럼 속였으며 자신들의 생활을 이상히 여긴 A양이 도망치려 하자 숙소에 감금하고 심지어는 일본으로 데려가 성매매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 등은 A양 외에도 함께 구속된 B(20.여)씨에게 같은 수법으로 접근해 6억원 가량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지만 B씨는 박씨 등을 계속 믿고 따르다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 등은 자신들을 믿고 따르던 A양과 가족을 말도 되지 않는 방법으로 속여 돈을 챙겼다"며 "딸을 걱정해 박씨 등에게 계속 돈을 보냈던 A양 부모 등은 빚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