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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무덤' 제 2의 '다빈치 코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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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무덤' 제 2의 '다빈치 코드' 될까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2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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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사라라는 딸을 두었었다는 소설 다빈치 코드에 이어 이번에는 영화 타이타닉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 등이 '예수의 무덤'이란 다큐멘터리를 통해 예수가 마리아와 결혼해 유다라는 아들을 두었었다고 주장, 관심을 끌고 있다.

캐머런과 이스라엘 태생 캐나다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심차 야코보비치는 26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980년 이스라엘 예루살렘 탈피요트에서 발굴된 무덤 동굴에서 10개의 석재 유골함이 발견됐으며, 이중 5개에는 예수, 마리아, 마태, 요셉, 막달라 마리아 등 신약 성경에 나오는 등장 인물과 똑같은 비명(碑命)이 새겨져 있고 한개에는 과거 팔레스타인 방언인 아람어로 '예수의 아들 유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예수와 마리아의 유골의 유전자(DNA)를 감식한 결과 아무 연관성이 없는 점으로 미뤄 혈연 관계는 없고 부부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야코보비치는 성경속 인물 이름들이 이처럼 한꺼번에 발견될 확률은 이들이 예수 가계의 것이 아닌 한 통계학적으로 볼 때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으며, 기자회견장에 합석했던 토론토 대학의 안드레이 포에르버거 교수는 그 확률이 1/600 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러한 주장이 고고학자, 통계학자, 고대 문자, DNA 전문가들의 수년간 연구에 근거한 것이라며 "금세기 가장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 이라고 말했다.

반면, 가톨릭 및 개신교계 지도자들은 발견물들이 성경속의 예수와 연관시킬 증거가 전혀 되지 못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미가톨릭대학의 데이비드 오코널 총장, 미남부침례 신학대학의 앨버트 몰러 총장은 CNN 등에 출연, '훌륭한 선전', '억지 주장으로 가득찬 터무니 없는 다큐멘터리'라고 일축했다.

몰러 총장은 "마리아의 DNA를 갖고 있지 않으면서 아무런 샘플도 없이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또한 문제의 무덤을 이미 10여년전 발굴, 유복한 가정의 것으로 주장해온 고고학자 아모스 클로너는 구 예루살렘시 수마일 내에 900기의 무덤 동굴 가운데 예수라는 이름이 71개에 달하며 또한 '예수의 아들 유다'라는 이름도 역시 발견됐다고 말했다.

3년간에 걸쳐 제작된 '예수의 매장 동굴'은 진위 논란에도 불구, 4일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 영국 채널4, 캐나다의 비전, 이스라엘의 채널 8 등을 통해 일제히 방영될 예정이다.

미국 교계는 지난해 영화 '다빈치 코드'를 앞두고 상영중지 요구, 반박 설교 및 전도 강화 등 기민하게 대응했던 것과는 달리 아직은 잠잠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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