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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 사외이사는 `거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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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 사외이사는 `거수기'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0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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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30대 상장기업 사외이사들이 찬성 `거수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12월 결산 30대 상장사들의 사외이사 199명은 작년 모두 5천263건의 의결에 참여해 15건에 대해서만 반대의견을 제시, 반대율이 0.29%에 불과했다.

POSCO와 KT&G, 대우조선해양 등 3개 기업에서만 각각 8건과 6건, 1건 등 15건의 반대의견이 나왔다.

또 KTF는 사외이사들이 반대의견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이사회규정 개정안과 임원보수 및 복리후생규정 개정 등에 대한 수정 찬성의견을 냈다.

삼성전자의 사외이사는 10명에 달했으나 295개 의결에 대해 모두 찬성했으며 신한지주도 11명의 사외이사들이 무려 409건의 의결에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이 밖에 SK텔레콤, 현대차, 현대중공업 LG필립스LCD, LG전자,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모비스, 강원랜드, 삼성물산 등에 속한 사외이사들도 반대표를 한 표도 던지지 않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사회 안건에 대해 사전논의를 거치면서 이견을 조정해 반대의견이 적을 수도 있지만 회사에 대한 정보부족과 경영진에 종속되는 등의 이유로 독립적인 의사표시를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외이사제도가 기업경영과 관련한 의사결정과 경영진의 업무집행을 감독함으로써 방만한 경영을 억제하고 경영투명성을 높여 지배구조를 개선하자는 도입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비용만 낭비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들 30대 상장기업 사외이사들의 평균연봉은 5천209만 원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SK텔레콤과 기아차가 8천100만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현대차(7천700만원), 현대모비스(7천100만원), SK(6천987만원) 등이다.

가장 많은 반대의견을 제시한 POSCO의 사외이사들은 6천177만원을 받았으며 삼성전자와 KT&G는 각각 5천844만원과 6천563만원이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은 3천1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상장사협의회가 319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사외이사 추천시 주로 고려되는 사항으로 전문성 73.2%(이하 복수응답), 독립성 25.2% 등에 이어 대주주와 친분 24.6%, 대외교섭력 20.4%, 경영에 대한 협조성향 17.6% 등의 응답비중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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